원태인 105구 역투… 삼성 “PO까지 1승만 더”
SSG 앤더슨, 3실점 조기 강판
시속 131㎞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에 걸쳤다. 파울을 6개나 치면서 11구 대결을 벌인 SSG 안상현이 그대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5-1로 앞선 7회초 2아웃, 전광판의 투구 수는 105구를 가리켰다. 대구 홈 팬들이 모두 일어나 마운드를 내려오는 에이스 투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프로야구 삼성의 에이스 원태인(25)이 가을비의 심술을 이겨내고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원태인은 13일 대구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로 나와 6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삼성은 1승만 추가하면 한화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원태인은 1회초 2사 1·2루의 위기를 실점 없이 막고 더그아웃에 들어갔지만, 삼성 공격 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37분간 지연됐다. 이런 경우 투수는 투구 리듬이 헝클어지고, 어깨가 식는다. 선발 투수로서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원태인은 계속 몸을 움직이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썼다. 40분 넘게 대기하다 2회초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선두 타자 최지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파울 플라이와 병살타로 처리했다. 원태인은 3-0으로 앞선 4회 안타 2개를 맞으며 1점을 내줬지만, 7회 2사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삼성 타선도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며 원태인의 역투에 화답했다. 3회말 2사 1·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2점을 냈고, 구자욱의 적시 2루타가 이어지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5회말 공격 때는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2루타와 르윈 디아즈의 고의사구에 이은 김영웅의 2루타로 2점을 추가해 5-1로 달아났다.
SSG는 장염 여파로 포스트시즌에 처음 등판한 드루 앤더슨이 3이닝 동안 3실점(2자책)으로 부진한 게 아쉬웠다. 앤더슨은 직구 구속이 140㎞대로 떨어지면서 변화구 위주로 투구했지만, 삼성 타자들이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타선에선 고명준이 9회 2점 홈런을 때렸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고명준은 준플레이오프 3경기 연속 홈런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4차전 선발로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 SSG는 김광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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