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틀리가 2026년형 벤테이가 스피드를 공개하며 플래그십 SUV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벤틀리는 상징적이던 W12 엔진을 버리고 V8 트윈 터보로 전환했음에도 오히려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최고 출력 478kW, 최대토크 850 Nm에 달하는 강력한 동력 성능은 물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5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까지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배기 시스템과 새롭게 설계된 주행 모드를 더해 부드러운 핸들링과 고속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2026년형 벤테이가는 외형뿐만 아니라 주행 성능까지 변화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가볍고 더 빠른
벤테이가 스피드
2026 벤테이가 스피드는 6.0리터 W12를 대신해 4.0리터 V8 트윈 터보를 장착했다. 출력은 기존보다 11kW 상승했고, 비록 토크는 50 Nm 줄었지만 차량 무게가 42kg 가벼워지며 전체 성능은 더 향상됐다. 실제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97km까지 걸리는 시간은 3.4초로, 이전 모델보다 0.5초 빠르다.
이는 고성능 전기 SUV인 기아 EV6 GT나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터보와 비슷한 수준이며, 일부 911 모델보다도 빠른 기록이다. 최고속도는 310km/h로 향상돼 애스턴마틴 DBX707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주행 퍼포먼스의 핵심은 엔진 스펙뿐만 아니라 스포츠 배기 시스템이 기본 장착되며, 선택 사양으로는 아크라포비치 티타늄 배기 시스템까지 마련됐다.
새로운 스포츠 모드는 감쇄력을 15% 높이고, 전자식 안정성 제어 시스템의 개입 시점을 늦춰 과감한 드리프트도 가능하게 한다. 후륜 조향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저속에서는 회전 반경을 줄이고, 고속 주행 시에는 안정감을 배가시킨다. 벤틀리는 이번 모델이 브랜드 역사상 가장 민첩한 SUV라고 설명한다.

전용 엠블럼 적용
고급스러움 더해
외형 변화 역시 뚜렷한 모습을 보인다. 차량 곳곳에는 ‘Speed’ 전용 엠블럼이 적용됐고, 기본 22인치 휠은 강렬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옵션으로 제공되는 23인치 휠과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고성능 SUV의 성격을 한 층 부각시킨다.
실내에서는 디지털 계기판이 새롭게 배치됐으며, 시트와 도어스커프, 대시보드에는 ‘Speed’ 전용 자수와 프리시전 다이아몬드 퀼팅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특히 이 퀼팅 패턴은 벤틀리가 강조하는 수제작 감성과 정교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탑승객에게 프리미엄 SUV만의 차별화된 실내 경험을 제공한다.
가격은 아직 공식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재 호주 시장 기준 벤테이가 스피드의 가격은 53만 1500호주달러, 한화 약 4억 6,875만 원에 형성된다. 이는 V6 하이브리드와 V8 기본형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벤틀리는 전동화 시대로 가는 과도기 속에서 여전히 내연기관 플래그십의 가치를 지키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