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SK텔레콤의 인적분할로 SKT-SK스퀘어 체제가 출범한 지 1년째를 맞이했다. 각사와 자회사들의 성과 및 과제를 점검한다.

SK스퀘어는 2021년 기업 분할 당시 SKT 산하 비통신 회사들을 자회사로 맞이했다. 당시엔 주로 '대어(大漁)'인 SK하이닉스 편입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티맵모빌리티, 드림어스컴퍼니, 원스토어 등 일반 소비자 중심 플랫폼으로서 향후 폭넓은 생태계 확장성과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회사들에 대한 기대도 따랐다. SK하이닉스가 SK스퀘어의 안정적인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기대됐다면, 이들 회사는 SK스퀘어의 미래 성장동력, 투자 판단, 잠재력 발굴 전략 등을 확인해 볼 가늠자였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 시장은 순풍…트러블 해소, 사업 차별화 관건
티맵모빌리티는 일상 내 이동과 관련된 대부분의 서비스 사업을 제공하는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이다. 국내 시장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 '티맵(TMap)'을 중심으로 대리운전, 킥보드, 주차, 렌터카 등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2021년에는 글로벌 승차공유 플랫폼 기업 우버와 손잡고 49%의 지분을 현물출자, 택시중개 플랫폼 합작회사 우티를 설립했다. B2B(기업간거래) 사업으로는 '티맵 오토'를 통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 서비스도 있다.
SK스퀘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397억원, 영업손실 671억원을 기록했다. SKT 자회사였던 2021년의 연간 기준 매출은 745억원, 영업손실은 678억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 대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2배로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하지만 크게 늘어난 매출과 달리 손실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의 수익성 및 기업 운영의 효율이 개선됐다는 얘기다.
티맵모빌리티의 성장은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가 도래하면서 경직됐던 이동 수요가 회복·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나들이객 증가 추이가 티맵의 사용자 트래픽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억눌렸던 평일 모임이 활성화되면서 최근 대리운전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올해 엔데믹 이후 첫 연말을 앞두고 이 같은 이동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자체 모빌리티 특화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이를 수익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올해 3월 서울공항리무진 주식회사와 주식회사 공항리무진을 인수했다. 코로나19 유행 안정화에 따라 늘어난 항공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공항 교통 서비스를 티맵, 우티 서비스와 연계하고 집-공항-최종 목적지를 잇는 국외 모빌리티 부문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어 6월에는 대리운전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대리운전 중개 솔루션 점유율 1위 업체 로지소프트도 인수했다. 다만 해당 인수 건은 국내 대리운전 업계와 골목상권 침탈 여부를 두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티맵의 데이터 역량을 활용한 UBI보험(운전 습관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되는 상품), 맞춤형 광고 사업 확대에도 힘을 싣는다. 특히 국내 UBI 보험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5조원에서 2025년 12조원까지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SK스퀘어 자회사가 된 이후 대규모 투자 유치 건은 올해 8월 진행된 KB국민은행의 2000억원 투자 건이 유일하다. 다만 당시 기업가치는 2020년 분사 당시 1조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조2000억원으로 평가받아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티맵모빌리티는 이 투자금은 모빌리티 사업 역량 강화와 생태계 확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지속적인 서비스 확대, 시장 내 트러블을 겪고 있는 가운데 2023년에는 흑자 전환과 더불어 주요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차별화된 서비스 안착이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드림어스컴퍼니 '오픈 플랫폼 플로' 타고 비상할까
드림어스컴퍼니는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플로(FLO)를 중심으로 아티스트 MD(상품 기획, 굿즈), 고음질 오디오 플레이어(아스텔앤컨 브랜드) 판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과거 '아이리버'라는 이름으로 유명했다. 2014년 SKT에 인수된 후 2019년 사명을 드림어스컴퍼니로 변경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00억원, 영업손실 18억4000만원이다. SKT 자회사 시절인 2021년 연간 매출은 2441억원, 영업이익은 48억원이었다. 올해 매출은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이 불투명해 보인다.
드림어스컴퍼니에 따르면 적자 전환은 올해 상반기 플로를 '오디오 오픈 플랫폼'으로 전환하며 발생한 비용의 여파다. 전년 누적 3분기와 비교해 올해는 같은 기간 '판매와관리비' 항목이 약 100억원 늘었다. 이는 신규 서비스의 초기 광고, 프로모션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플로는 올해 취향 기반의 음원 서비스 플랫폼에서 사용자 누구나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해 공유 및 수익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에서 음악 사업의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며, 음반·음원 시장의 고착화된 국내 시장 구조를 넘어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3분기 매출에서 음반·음원·굿즈가 포함된 뮤직 사업의 비중(85.3%)은 전년 동기보다 3.3% 늘었지만 오디오 기기 사업 매출과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했지만 단기 성과는 나쁘지 않다.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플로 콘텐츠 이용 패턴 분석 결과 평균 청취 시간과 청취자 수는 지난 8월 대비 각각 152%, 129% 증가했다. 사용자층도 20대 중심에서 30대와 40대 비중이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3분기 말 보유한 1400억원의 현금에서 비롯된 이자 수익과 외환차익을 통해 당기순이익은 누적 457억원의 흑자(전년 동기 -11억2000만원)를 기록했다. 신규 플랫폼의 초기 투자 비용은 점진적으로 줄이되 상승세를 탄 서비스 이용시간, 사용자층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드림어스컴퍼니의 중장기 목표는 아티스트와 크리에이터가 창작 활동을 통해 팬덤을 만들고, 관련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L2E(Like to Earn)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플로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 기업과의 제휴, IP(지식재산권)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팬덤 플랫폼 비스테이지에 대한 투자와 파트너십 체결을 신호탄으로, 올해 3월 빗썸이 설립한 빗썸메타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메타버스와 NFT 사업 공동추진이 목표다. IP 분야에서는 글로벌 투자전문회사 비욘드 뮤직, 국내 IP 기반 밸류체인 애그리게이터 콘텐츠테크놀로지스에도 투자 행보를 이어갔다.
IPO 상장 철회 원스토어, 불투명해진 2023년
원스토어는 SK스퀘어의 아픈 손가락이다. 토종 모바일 앱마켓 플랫폼으로서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와 경쟁해 지속적인 성장 그래프를 그렸으나 올해 5월 도전한 기업공개(IPO)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해 원스토어의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1671억원, 영업손실은 141억원이다. 2021년에는 연간 매출 2141억원, 영업손실 57억2000만원이었다. 추세상 올해 말까지 매출 규모는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손실 폭을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그간 원스토어의 자랑은 '거래액'과 계속된 연간 두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이었다. 올해 3월까지만 해도 2021년 연간 거래액 1조원 초과 달성, 14분기 연속 매출 성장 등의 성과를 자랑했다. 2018년 글로벌 양대 앱마켓인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와 경쟁하고 시장과의 상생 구조를 만들기 위해 앱 플랫폼 수수료를 30%에서 20%로 파격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 2021년에는 국내 앱마켓 점유율 13.8%를 달성해 앱스토어를 누르고 점유율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앱장터 외 콘텐츠 부문 투자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해 장르소설 전문 출판사 로크미디어 인수, 중국 1위 웹툰 플랫폼 콰이칸 투자, 예스24와 협업한 스튜디오예스원 설립 등이 추진됐다. 웹소설 공모전 개최를 통해 신인작가와 신규 콘텐츠 발굴에도 나섰다. 쇼핑 분야에서는 게이밍 기어 전문 쇼핑 채널 경쟁력 확대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5월 코스피 상장에 도전했다. 직전에 같은 SK스퀘어 소속인 SK쉴더스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의 여파로 상장 철회를 선언했지만, 원스토어는 자신만만했다. 5월9일 진행된 IPO 사전 간담회에서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경제 상황이 어려울수록 옥석(玉石)이 가려진다"며 "현재 원스토어는 상장 철회 계획도 없고 우리는 언제나 옥(玉)"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상황은 불과 이틀 만에 급변했다.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 예측을 실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원스토어가 앞서 이룩한 각종 지표는 IPO에 '청신호'를 켰지만 당시 위축된 글로벌 경제 상황와 투자 한파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원스토어는 5월11일 상장철회 신고서를 제출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SKT에서 투자전문법인으로 분리, 비통신 자회사들의 숨겨진 가치를 온전히 키워내겠다던 모회사 SK스퀘어에도 이는 적잖은 타격이었다.
당시 원스토어는 기업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 오면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장철회 이후 사업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상태다. IPO 시장의 한파도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다음 IPO 재도전 전까지 적자 상황을 해소하는 한편, '글로벌 독점 사업자에 대항하는 토종 앱마켓 플랫폼' 프레임보다 객관적 가치 평가가 가능한 사업 지표들을 발굴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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