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보다 나을까? 픽사표 속편들

이미지: 디즈니

2015년 내 머릿속 감정들의 좌충우돌을 그린 <인사이드 아웃>이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무려 사춘기다! 질풍노도 시기에 들어선 라일리의 성장 과정을 다시 엄빠 미소로 지켜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오랜만에 픽사 속편을 만나는 기분이다. 2019년 <토이 스토리 4>이 이후 5년 만에 픽사는 시리즈 속편을 선보인다. 한때 오리지널 이야기에 집중하겠다며 속편 개발을 잠시 중단했던 픽사. <인사이드 아웃 2>를 시작으로 <토이 스토리 5> 등 다시 우리가 사랑하는 픽사표 극장용 시리즈를 자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인사이드 아웃 2>는 개봉 전임에도 벌써부터 스핀오프 시리즈를 내겠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는 징크스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건넸던 픽사표 속편. 그들만의 유니버스를 다시 살펴본다.

토이 스토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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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앤디의 ‘최애’ 장난감인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우주전사 버즈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픽사의 첫 극장판 장편 애니메이션답게 굉장히 많은 시리즈가 있다. 더 대단한 것은 적어도 극장판 속편만큼은 한결같이 역대급 완성도를 자랑한다는 것.

<토이 스토리>는 1995년 1편이 개봉해 성공을 거둔 뒤, 1999년에 2편이 개봉했다. 아이들이 자라나면서 버림받는 장난감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다뤄내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2010년에 나온 시리즈 3편. 11년의 간극을 영화에 녹이듯, 성인이 된 앤디와 이별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장난감의 이야기를 가슴 저리게 담아낸다.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비단 장난감만 아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밖에 없었던 추억과 소중한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되짚어본다.

그렇게 시리즈의 완벽한 엔딩이라고 생각했던 3편 이후 픽사는 놀라운 발표를 한다. 아직 <토이 스토리>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2019년 홀로서기를 선택한 우디의 모습으로 <토이 스토리>는 새로운 방향의 시리즈를 예고한다. 2026년 개봉 예정인 5편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펼칠지 궁금하다.

인크레더블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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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가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든다면 어떨까? 그런 질문의 완벽한 답이 바로 <인크레더블>이다. 슈퍼히어로 가족 ‘인크레더블’ 패밀리의 활약상을 담은 작품으로 2004년 첫 편이 등장해 오락적인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했다. 소재와 캐릭터가 확실한(거기에 흥행까지 성공한) 작품이기에 속편이 금방 나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기다림은 꽤 길었다.

2018년에, 무려 14년 만에 2편이 등장, ‘슈퍼히어로’ 붐을 탄 영화는 대성공을 거뒀다. 월드와이드 흥행으로 12억 4천만 달러를 벌었는데, 이는 픽사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이다.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픽사가 가만히 놔둘 리 없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해외 매체에서는 <인크레더블> 관련 속편이나 시리즈 소식이 근래에 곧 나올 것이라고 전해 기대감을 더한다.

카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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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과 비평 모두 승승장구하는 픽사에게 아픈 손가락이 있다면? 조심스럽지만 <카> 시리즈를 꼽을 수밖에 없다. <카>는 스피드밖에 모르는 자동차 라이트닝 맥퀸이 느림의 마을 래디에이터 스프링스에 불시착하면서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다. 픽사의 수장이었던 존 라세터가 시리즈 2편까지 직접 연출하면서 애정을 담은 이 작품, 하지만 비평과 흥행 면에서는 픽사의 레전드에 비해 조금 모자란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카> 시리즈의 부가수익(장난감 판매를 포함한)은 영화 총수익보다 배 이상을 거둘 정도로 엄청나다고 하니깐.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2006년 시리즈 1편을 시작으로 2011년 2편, 2017년 3편까지 제작되었다. 경주용 자동차로 잘나가던 라이트닝 맥퀸이 우승보다 더 중요한 삶의 태도, 우정, 관계 등을 매 작품마다 핵심 주제로 풀어내어 재미와 감동을 전한다. 여기에 맥퀸의 절친 메이터의 이야기를 담은 TV 시리즈 <카 툰: 메이터의 놀라운 이야기>등과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아닌 디즈니 툰 스튜디오가 제작한) 하늘 버전의 ‘카’ 이야기 <비행기>도 있다.

몬스터 주식회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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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주식회사>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에이스 듀오 제임스 설리반과 마이크 와조스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2001년 11월에 개봉해 <토이 스토리>에 이은 픽사의 간판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을 떨친다. 개성 넘치는 몬스터 캐릭터들의 향연과 독특하고 기발한 몬스터 주식회사의 설정 때문에 금방 속편이 나올 듯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2013년에야 속편이 나왔다.

2013년에 나온 <몬스터 대학교>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두 번째 이야기이자 프리퀄의 성격을 띤 작품이다. 지금은 최고의 콤비로 거듭난 설리반과 마이크의 대학 시절 이야기를 담았다. <몬스터 주식회사>가 설리반 중심의 이야기였다면 <몬스터 대학교>는 마이크가 온전히 에피소드를 담당한다. 서로를 탐탁지 않게 여겼던 두 몬스터가 여러 소동을 겪으며 찐우정을 발휘하는 내용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니모를 찾아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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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이 스토리 3>가 역대 픽사 영화 최초 월드와이드 10억 달러 돌파를 하기 전 굳건히 정상의 자리에 있었던 작품은 <니모를 찾아서>다. 아내와 자식을 잃은 트라우마로 걱정투성이었던 물고기 말린이, 단기 기억 상실증을 겪고 있는 물고기 도리와 함께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2003년 여름에 개봉해 마치 아쿠아리움에 온 것 같은 놀라운 비주얼과 자식을 향한 부모의 참교육 등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객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다. 월드와이드 9억 4천1백만 달러 수익을 거두며 <토이 스토리 3> 개봉 전까지 픽사 역대 흥행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다.

2016년에는 말린과 함께 여행을 떠났던 도리의 이야기를 다룬 <도리를 찾아서>가 개봉했다. 기억 상실 때문에 잊고 살았던 도리의 가족사와 모험담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토이 스토리>와 <인크레더블> 시리즈에 이어 10억 달러 클럽에 당당히 가입했다. 얼마 전 나온 루머에 의하면 <니모를 찾아서> 시리즈 역시 속편과 스핀 오프 등을 기획 중이라고 하니, 조만간 반가운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싶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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