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투데이 최태인 기자] "고객님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SK텔레콤이 지난 4월 발생한 대규모 유심 해킹 사태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조회 서비스'를 시작했다.
28일 SK텔레콤은 'T월드'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안내' 게시물을 올리고 이같은 내용을 안내했다.
SK텔레콤 이용자들은 해당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해 유출 여부를 조회할 수 있다.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인증을 거친 후 휴대 전화번호, 가입자 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2종(Ki/OPc), 기타 회사 내부 관리용 정보 21종 등의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유출 여부 확인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정보 유출 시점인 올해 4월 18일 유출된 전화번호를 기준으로 한다. 만 14세 미만 고객은 필요 서류를 지참해 T 월드 매장을 방문하거나, 고객센터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 문자 메시지 수신은 대상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유출 통지 대상의 특정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통지 문자 메시지라는 부연설명이 포함됐다.
SK텔레콤은 현재 비정상 인증 차단 시스템(FDS 2.0)으로 불법 복제 유심 및 불법 복제 단말의 네트워크 접근을 원천 차단하고 있다. 또한 유심 보호 서비스를 통해 국내외에서 유심 복제, 탈취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를 악용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SK텔레콤을 사칭하는 전화, 문자 등에 주의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조회해보니까 어김없이 나도 털렸네",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만 하면 끝?", "나도 당첨이네", "내 친구는 개인정보 이외에도 회사에서 쓰는 비밀번호 등이 다크웹에 유출됐다더라", "한 번도 오지 않던 법원등기미수령 보이스피싱이 온다", "우리 가족들 다 털렸더라", "이거 SKT 썼으면 안털린 사람이 없을 듯", "통신사 이동해야겠다" 등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SKT 가입자는 총 2,249만9,042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9.29%로 나타나 처음으로 점유율 40%대가 깨졌다. 사이버 침해사고 이후 SKT가 가입자 번호이동 위약금을 면제한 이달 14일까지 SKT를 떠난 고객은 모두 83만5,214명이다. 전체 가입자는 60만1,376명 순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