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선 넘더니 결국.. 대참사 터진 '포터 봉고', 소상공인들 초비상!
소상공인의 발이라고 불리는 포터, 봉고 1톤 트럭의 추락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1~11월까지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판매량은 10만 1,870대로,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 15만 대 판매를 넘기지 못할 것이 유력하다. 포터와 봉고의 합산 판매량이 15만 대를 넘기지 못한 건 2013년 이후로 11년 만이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 포터와 봉고는 10만 2,129대 판매량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여파가 포터와 봉고 판매량에 직접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년 사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1톤 트럭의 가격도 소상공인들의 발을 무겁게 만드는 요소로 꼽혔다.
약 70% 수준 가격 인상됐다
디젤 엔진, LPG로 대체했지만
포터는 조장축 슈퍼캡 디젤 수동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봉고는 초장축 킹캡 디젤 수동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20년 전인 2004년의 가격을 살펴봤을 때 각각 1,030만 원과 1,114만 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가격이 상승되어 20년 만에 포터는 1,815만 원, 봉고는 1,825만 원으로 올랐다. 이는 약 70% 가격이 인상된 셈으로 같은 기간 통계청이 밝힌 물가 상승률 5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더불어 환경 규제로 인해 디젤 파워트레인이 삭제된 것도 판매 감소 원인이다. 지난해 2023년 11월, 현대차는 디젤 포터를 단종했다.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소형 택배 화물차, 어린이 통학차 등에 디젤 파워트레인 사용을 금지하는 '대기관리권역법' 때문이다. 현대차는 포터의 디젤 엔진을 삭제하면서 LPG 직분사 터보(T-LPDi) 엔진으로 대체했다.
적은 주행거리, 불편한 충전
전기 트럭도 비슷한 문제 제기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LPG 충전소 탓에 LPG 충전에 상당한 불편이 따르고, 포터와 봉고를 생계를 위해 이용하는 이들이 많은 만큼, 이로 인한 시간 손실은 직접적인 타격이 됐다. 이와 더불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디젤보다 짧아 장거리 운행 시 영향을 끼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기 트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9년 12월 첫 출시된 포터 2 일렉트릭은 전기차의 저렴한 연료비,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과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세제 혜택, 전기 화물차 보조금 등 다양한 제도적 혜택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자 했다. 그러나 전기 트럭 특성상 배터리 충전에 시간이 소요되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도 넉넉하지 않아 이전부터 단점으로 제기되어 왔다.
경쟁 상대도 마땅치 않다
소비자들 불만도 증가해
포터의 전기차 사양인 포터 2 일렉트릭의 경우 58.85kWh 리튬 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 1회 충전 시 211km의 거리를 주행한다. 다만 온도가 떨어지는 겨울철과 화물로 인해 무게가 늘어나면 주행거리는 급격히 줄어든다. 거의 절반 가까이 실 주행거리가 감소하기도 해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 일부에는 포터와 봉고로 가득 차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 1톤 트럭 시장에서 기아 봉고와 포터가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은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 BYD가 전기 트럭 T4K를 국내에 출시했지만, 중국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과 더불어, 중국산 배터리에 보조금을 적게 책정하는 환경부의 보조금 정책 기조로 인해 뚜렷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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