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랠리, 한화의 시간] 시총 4위 우뚝…재계 지형도 바꾼다
중동 긴장 고조에 자금 쏠림…한화 '방산 3대장' 동반 급등
![한화그룹 본사 사옥 전경. [출처=한화]](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552778-MxRVZOo/20260316104304147xlxk.jpg)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한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선제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구축한 방산 밸류체인(가치사슬)이 글로벌 안보 위기와 맞물려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한화가 사상 처음 국내 그룹 시가총액 4위 자리에 오르면서 향후 재계 서열에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한화그룹 상장사 12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180조원을 돌파하면서 삼성, SK, 현대차그룹에 이어 국내 4위로 올라섰다. 그간 시가총액 4위 자리를 지켜온 LG그룹은 5위로 내려갔다.
한화의 폭발적인 시총 성장을 견인한 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이른바 방산 3대장이다. 지난달 말부터 격화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 사태는 K-방산 대장주인 한화에 대한 투자 수요에 불을 붙였다.
![K9 자주포.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552778-MxRVZOo/20260316104305453derf.jpg)
◆인수합병으로 만든 방산 밸류체인…'한국형 록히드마틴' 부상
현재 한화의 상승세는 단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반사이익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업계에선 한화가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사업 재편 전략이 현재 환경과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4년 삼성테크원(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과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를 인수하면서 방산 사업 규모를 대폭 키웠다.
지난 2023년에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기존 지상 무기체계·항공우주 분야에 해양 방산까지 더했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라 국가 안보 산업 전체를 수행할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된다. 한화시스템의 위성통신과 레이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과 미사일, 한화오션의 특수선 기술이 결합하면서 글로벌 방산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시장에서 한화를 '한국형 록히드마틴'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근 한화그룹은 방산·항공우주 사업에서 경쟁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 4.99%(486만4000주)를 확보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미래 항공우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판 스페이스X' 구상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심은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 상승 여부에 쏠려 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총액을 기준으로 발표하는 공식 재계 순위에서 한화는 7위에 머물러 있다. 미래 성장성을 의미하는 시가총액은 4위로 미래 가치가 현재 체급을 앞지른 상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출처= 한화오션]](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16/552778-MxRVZOo/20260316104306768ngpj.jpg)
◆투자 늘수록 자산 커진다…한화 순위 상승 기대감
한화가 향후 대규모 신사업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단행하거나 추가적인 글로벌 M&A에 나설 경우 높아진 주가를 바탕으로 과거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막대한 자본을 끌어올 수 있다. 조달된 대규모 현금과 새롭게 인수하는 기업의 자산은 고스란히 그룹의 자산총액에 더해진다. 실제 한화오션 인수 등 공격적인 외형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화의 공정자산은 매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대기업 평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순위를 본격적으로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 불과 2~3년 전부터"라며 "과거에는 자산 규모 중심으로 재계 순위를 봤지만 최근에는 자본시장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시가총액이 그룹 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순위 변화는 예상된 흐름에 가깝다"며 "최근 주가 흐름을 보면 방산과 조선 업종이 강했고 반대로 전자와 화학 업황은 좋지 않았다. 한화는 방산과 조선이 동시에 강세를 보인 대표적인 수혜 그룹이고 LG는 전자와 배터리 업황 둔화 영향을 받은 만큼 시가총액 순위가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순위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 대표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 순위는 자산총액 기준인데 금융 계열의 금융자산은 고객 자산으로 잡히는 특성이 있어 실제 체급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한화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투자는 결국 자산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그룹과 비교해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라 현재 7위에서 1~2단계 정도 순위 상승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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