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5kg 빠졌어요’···SNS 피드 넘쳐나는 ‘천연 위고비’, 얼마나 효과 있을까
“포만감 유지엔 도움, 치료제 같은 효과는 없어”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이른바 ‘천연 위고비(Natural Wegovy)’ 식단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위고비·오젬픽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글로벌 열풍을 일으키자 약 대신 식단으로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방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반숙 달걀에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을 곁들이고, 아보카도·코티지치즈·그릭요거트 등을 함께 먹는 방식이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이를 ‘GLP-1 밀’이라고 부르며 아침 식단 콘텐츠로 공유하고 있다.
핵심은 고단백·고지방 식단이다. 단백질과 지방은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보다 소화 속도를 상대적으로 늦추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를 실제 비만 치료제와 동일 선상에 놓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달걀·올리브오일 식단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식사 패턴 중 하나라는 설명이다.
특히 올리브오일은 열량이 높은 식품이다.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1큰술(약 15ml)은 약 120kcal 수준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전체 열량이 높아질 수 있다. 일부 SNS 콘텐츠처럼 공복 상태에서 오일을 한 번에 마시는 방식 역시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속 쓰림이나 메스꺼움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서연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이 포함된 식사가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특정 음식이 비만 치료제처럼 작동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SNS 유행만 보고 고지방 식단을 무조건 건강식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u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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