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만원에 목숨 걸어”… 허리케인 실황 라이브한 美 스트리머
최근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를 강타해 주민들이 대피한 가운데 한 온라인 방송 스트리머가 허리케인 상황을 생중계해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온라인 방송 스트리머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는 밀턴이 상륙한 지난 9일 플로리다 탬파의 모처에서 에어 매트리스·우산·라면 한 봉지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가 스트리밍 플랫폼 ‘킥(Kick)’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당시 해당 지역은 허리케인으로 인한 대피 명령이 내려진 상태였는데, 스몰스는 1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고, 이 영상은 킥에서 6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X(옛 트위터) 등으로 공유돼 수백만명이 시청했다. 스몰스는 허리케인 속에서 살아남을 경우 7만달러(약 9400만원)를 주겠다는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몰스는 방송 당시 시청자 수가 1만명을 넘으면 매트리스를 가지고 물속으로 들어가겠다고 공약했고, 시청자 수가 1만명을 달성하자 실제로 물에 뛰어들었다. 그는 “걱정이 됐다. 바람이 불기 시작했고 나는 수영하는 법을 몰라서 나무를 붙잡아야 했다”고 했다. 스몰스는 이에 대해 “가격만 맞으면 위험한 일을 다시 해낼 수 있다”며 “내가 한 일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콘텐츠 제작자의 관점에서 볼 때 사람들은 다소 과격한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스몰스가 위험한 행동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달 27일 허리케인 헬렌이 상륙한 당시에도 텐트를 들고 5시간 이상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지하도 아래에서 텐트를 친 채 “허리케인을 견뎌낼 거야. 왜?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고”라고 말했다.
BBC는 “라이브 스트리밍은 빠르게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사이에서 수익성이 높은 분야가 되고 있으며,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심을 끌려는 스트리머들이 스몰스처럼 위험한 행위를 강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네티즌들 역시 스몰스가 조회수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몰스는 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얼마나 벌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스트리머의 경우 시간당 300~400달러(40만~54만원)를 번다고 매체는 전했다. 킥 측은 “크리에이터 중심의 플랫폼이며 크리에이터의 방송 주제 선택에 개입하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콘텐츠가 서비스 약관을 위반하거나 불법 행위를 했을 경우 방송 금지 또는 정지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탬파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당국의 대피 명령을 무시할 경우 소중한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개개인이 이러한 경고를 무시하면 자신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뿐만 아니라 구조를 위한 중요한 자원이 분산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중요한 구조 작업이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 9일 밀턴이 3등급으로 상륙한 당시 주민 수백만 명이 대피해야 했으며 최소 1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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