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제지없이 12시간 현장 머물러”…트럼프 경호실패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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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올 7월에 이어 15일(현지 시간) 또다시 암살 시도에 노출되면서 경호 실패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경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은 "예정에 없던 즉흥 일정이었다"며 사전 수색에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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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후보가 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기 직전 관련 일정을 비밀경호국에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비밀경호국이 골프장 주변을 충분히 사전에 수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 대신 비밀경호국은 필드에서 트럼프 후보보다 한두 홀 앞서서 움직이며 위협이 있는지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암살 시도 용의자인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덤불 속에서 트럼프 후보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미리 라우스 쪽으로 사격을 했다. 라우스는 총을 쏘지 못했고 곧바로 도주하다가 붙잡혔다.
갑작스러운 일정이었고 라우스가 트럼프 후보에게 총을 쏘진 못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라우스는 제지 없이 트럼프 후보의 이동 경로에 가까이 접근했다. 또 12시간 동안 골프클럽 주변에 머무르며 트럼프 후보가 나타나길 기다렸다. 이는 명백한 경호 실패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후보가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암살 시도를 당한 지 두 달밖에 안 됐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물 때면 10분 거리에 있는 트럼프인터내셔널골프클럽에 자주 방문한다는 사실은 외부에도 잘 알려져 있어 더욱 비밀경호국의 경호 실패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비밀경호국 전직 고위 관계자인 마이크 올슨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주에 머물고 있을 때 날씨가 좋으면 골프장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며 비밀경호국이 더 경각심을 가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비밀경호국은 현장 대응이 ‘교과서’처럼 훌륭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16일 로널드 로 주니어 비밀경호국 국장대행은 “용의자가 트럼프 후보를 시야에 확보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달아났으며, 우리 요원들에게 총을 발사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후보의 마러라고 리조트에 대한 경호 수준도 현직 대통령 시절인 2017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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