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차세대 투자처로 뜰 것" 비만치료제 시장, '2025년 절반이 비만' 무슨 일?

"앞으로 차세대 투자처로 뜰 것" 비만치료제 시장, '2025년 절반이 비만' 무슨 일?

사진=나남뉴스

오는 2050년, 전 세계 성인 인구의 절반이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분류될 전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따라 앞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차세대 성장 섹터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2024년 비만 치료제 시장은 334억 달러에서 2033년 773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세대 당뇨, 비만 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를 시작으로 2세대 '오젬픽', '위고비'가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2022년에는 릴리아릴리의 '마운자로'가 합류했고, 노보노디스크는 릴리아릴리에 선두를 빼앗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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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보노디스크 홈페이지

두 회사의 운명을 뒤바꾼 것은 바로 GLP-1 기술 진화에 있었다. GLP-1은 식사 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포만감을 높이는 호르몬으로,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 비만 치료제 핵심 성분이 됐다.

위고비가 GLP-1 단일 수용체 작용제 방식으로 체중 감량 효과를 냈다면, 마운자로는 GLP-1과 GIP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해 식욕 억제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글로벌 임상 3상에서 특히 마운자로는 평균 체중 감소율 20.2%를 보이며 위고비 13.7%를 추월했다.

KB증권 김혜민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패권 싸움이 진행 중이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을 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은 꾸준히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내 비만 치료제 개발 기업과 관련해 "국내에서는 한미약품가 디앤디파마텍이 비만 치료제 개발 최선호 종목으로 꼽힌다"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최신 트렌드에 맞춘 LA-TRIA와 UCN-2 등 초기 연구 성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진=일라이릴리 홈페이지

현재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에페글레나타이드 결과는 올해 안에 나올 전망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제품 상용화도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국내 투자자들도 미국 주식 종목 중 비만치료제 관련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 측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이 11일부터 14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일라이릴리'로 나흘동안 총 1억 668만 달러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7일, 일라이릴리가 밝힌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시장 기대치보다 하회하며 저가 매수세가 쏠린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일라이릴리 저가 매수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하헌호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에도 경구 비만약 체중 감량 결과가 기대치에 미달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실적 성장세가 빠르고 하반기 이벤트가 신속 반영될 수 있는 주가 레벨이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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