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투자로 600만원 수익, 신 나서 빚 내 투자하자 벌어진 일
공모주 청약 때 꼭 봐야 할 것
투자 고수들의 재테크 비법을 알아보고 초보를 위한 재테크 방향을 조언하는 프로그램 ‘재테크의 참견’. 이경준 혁신IB자산운용 대표가 ‘공모주 투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 대표는 공모주 투자 및 기업 공개(IPO) 전문가로 100억원대 자산가다. 2010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IB사업본부 파생상품 운용팀원으로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JP에셋자산운용, 한앤파트너스자산운용 등에서 공모주 매니저로 일했다.
이 대표는 “공모주 투자로 단기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많은데, 이렇게 접근하면 돈을 벌기 어렵다”며 “대부분 기업 재무 사정이나 객관적인 전망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공모주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공모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1~3월 신규 상장 14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첫 거래 가격) 상승률이 평균 168%에 달했다.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의미하는 ‘따따블’ 기업도 나왔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가 공모주를 배정받기까지는 제약이 많다. 1억~2억원을 청약금으로 걸 만큼 현금이 있어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이 대표는 “경쟁률이 30대1, 20대1에 불과한, 남들이 안 좋다고 하는 종목이 있는데, 그런 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기업을 찾으려면 청약 흥행률이 아닌 기업 분석을 통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투자 경험도 언급했다. 2009년 초, 그가 20대 중반이었던 때다. 이 대표는 “직장 동료가 공모주 투자를 해 덩달아 시작하게 됐는데, 당시만 해도 공모주 투자가 지금처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던 때가 아니었다”며 “공모주로 재미가 붙으니 주식 매매도 시작했는데 당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주가가 최저점을 찍고 난 후라 하루 600만원을 벌 만큼 수익이 쏠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초심자의 행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공모주 투자로 자신감이 붙으면서 이 대표는 빚을 내 투자한 것이 화근이었다. 이 대표는 “주식을 시작한 지 7~8개월 만에 빚이 1억2000만원으로 늘었다”고 했다. 절대 빚 내 투자하지 말라는 얘기다.
/윤진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