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흥민·이재성 ‘보이콧 사태’ 감사판 오르나

손흥민과 이재성의 ‘보이콧’ 사태와 남아공전 선발 라인업 제외 등이 특별감사 청구로 이어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당시 ‘인터뷰 보이콧’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하는 민원이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실에 배정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해당 민원은 대표팀 인터뷰 보이콧의 발생·지속 경위, 손흥민을 향한 병역 특례 조롱성 발언 논란에 협회의 대응, 선수단 내부 의사결정과 감독단·협회의 중재 여부, 관련 회의·보고 자료의 생산·보존 여부 등을 감사에서 확인해달라는 취지다.
특히 해당 민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및 국가유산청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과 문화체육관광부 감사규정 등 관계 법령에 따라 특별감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감사 결과 특정 선수 또는 주장단이 인터뷰 보이콧을 지시해 대표팀 운영과 경기 준비, 선수 기용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정황이 있는지, 해당 선수의 주장으로서의 적정성 및 선수단 징계 필요성까지 포함한 후속 검토 및 조치 요구했다.
아울러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하는 인터뷰는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 수단인 동시에 전 세계 축구 팬과 구단에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도 강조했다.
이번 민원은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과 문체부 감사규정에 따라 감사실에서 별도로 판단한다. 협회가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인 만큼, 주무관청은 서류 제출과 현장 조사를 통해 협회 사무를 검사·감독할 수 있다.
논란의 발단은 월드컵 개막 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노출된 국내 취재진의 조롱성 발언이었다. 당시 취재진의 손흥민의 병역 특혜를 비하하는 대화가 온라인 상에 확산됐고 이후 손흥민 등이 체코전 직후 믹스트존에서 국내 취재진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지난 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에 의하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불협화음이 있었다”며 “고참인 손흥민과 이재성은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었으나,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협회 관계자에게 보이콧 연장을 주장했으나 홍명보 당시 축구대표팀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제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으나, 손흥민과 이재성은 이에 따르지 않았다. 이후 팀 내 갈등이 확산됐다는 것이 진 의원의 설명이다. 진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에서 제외된 이유”라고 했다.
문체부는 이미 협회에 대한 특별감사를 예고한 바 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나라 축구의 참혹한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고 정확한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문체부는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위원회 구성과 국민 제보 창구 운영도 알렸다.
문체부가 협회를 감사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문체부는 2024년 특정감사에서 27건의 위법·부당 사안을 확인하고 정몽규 회장 등 16명에 대해 문책을 요구한 바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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