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카보다 빠른 국산차" 제로백 3.4초 아이오닉5 N 7600만원 국내 출시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역대 국산차 중 가장 빠른 차량인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이 마침내 국내 판매에 돌입했다. 최고출력 650마력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만에 도달한다. 기존 가장 빠른 차였던 기아 'EV6 GT'(585마력)보다 65마력 높고, 시속 100㎞ 도달 시간도 0.1초 빠르다. 아이오닉5 N의 가속력은 페라리 '로마', 포르쉐 '911 GTS' 등과 비슷하고, 람보르기니 '우루스'보다 빠르다. 반면 가격은 3분의 1 수준도 안돼, 높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자랑한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5  N'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실체를 드러낸 지 약 두 달 만이다. 현대차는 국내 시장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오닉5 N은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기반 노하우에 RN22e, N 비전 74 등 전동화된 롤링랩(Rolling Lab)을 통해 얻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열관리, 회생제동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까지 더해져,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곡선로 주행능력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모두 갖췄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은 성능을 대폭 강화시킨 모터 시스템과 용량을 증대한 고출력 배터리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기본적으로 최고출력 448㎾(약 609마력), 최대토크 740Nm(약 75.5㎏f.m)힘을 발휘한다. 후륜모터가 최고출력 282㎾(약 383마력), 최대토크 390Nm(39.8㎏f.m), 전륜모터의 경우 최고출력 166㎾(약 226마력), 최대토크 350Nm(35.7㎏f.m)을 각각 발휘한다.

최대 가속 성능을 일정 시간 발휘하는 'N 그린 부스트'(NGB)를 사용하면 최고출력 478㎾(약 650마력), 최대토크 770Nm(약 78.5㎏f.m)의 힘으로, 3.4초 만에 시속 100㎞까지 도달한다. 이는 차 값이 2억원에 육박하는 포르쉐 '타이칸 GTS'(598마력), 아우디 'RS e트론 GT'(598마력)보다 뛰어난 가속력이다. 또 빠른 가속력으로 인기가 높은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모델Y 퍼포먼스'보다도 높은 출력이다.

아이오닉5 N은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차량에서 영감을 받은 가상 변속 시스템 'N e-쉬프트'와 가상 사운드 시스템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로 운전의 재미를 높였다. N e-쉬프트는 모터 제어를 통해 내연기관 차량의 변속 느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고성능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변속 충격과 변속감을 느낄 수 있으며 이와 연동된 가상의 엔진 RPM과 기어단이 클러스터에 표시돼 가감속시 보다 직관적인 주행감각을 제공한다.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는 한 차원 진화한 가상 사운드 시스템으로 고성능 전기차에 최적화된 가상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RPM, 속도, 토크 등의 주행정보를 바탕으로 총 10개의 스피커(내부 8개, 외부 2개)를 통해 실감나는 가상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주행 사운드는 △이그니션(2.0 터보엔진) △에볼루션(고성능 전기차) △슈퍼소닉(초음속 돌파 소리) 등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은 잘 달리는 만큼, 제동 성능도 우수하다. 전륜에는 400㎜ 직경의 대구경 디스크와 4피스톤 모노블록 캘리퍼가 적용돼 고성능 전기차에 걸맞은 최고 수준의 제동 성능을 확보했다. 테슬라 모델3 퍼포먼스, 모델Y 퍼포먼스 등이 2피스톤 캘리퍼를 장착한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가 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서킷이나 와인딩 코스 주행 시 브레이크 페달과 엑셀 페달을 동시에 밟는 왼발 브레이크 주법도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코너링 상황에서 보다 정밀하게 차량의 거동을 제어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회생제동량이 최대 수준으로 극대화된 'N 브레이크 리젠' 시스템이 적용돼 일반 브레이크의 사용을 줄이면서도 전반적인 제동성능을 높였다. 특히 N 브레이크 리젠은 트랙 주행 시 제동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후륜의 회생제동 제어를 최적화하고 ABS 작동 중에도 회생제동이 실행되도록 했다. 아울러 언더커버 디퓨저, 냉각홀 등을 통해 공기 흐름을 최적화함으로써 공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제동 시 냉각 성능을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에 '전륜 스트럿 링', '서브프레임 스테이' 등을 적용해 전반적인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또 후륜 휠하우스 안쪽의 차체를 보강해 기존 아이오닉5 대비 비틀림 강성을 11% 증대시켰다.이와 함게 현대차 최초로 전동화 시스템(PE)에 유체의 관성을 활용해 노면의 충격과 전동화 시스템의 움직임을 저감하는 하이드로 마운트를 적용, 주행 중 진동을 개선함으로써 향상된 승차감과 안정적인 핸들링 성능을 확보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에 WRC 랠리카에도 적용된 '기능통합형 액슬'(IDA)을 전∙후륜에 모두 적용했다. IDA는 휠 조인트와 허브의 일체화로 부품 수가 축소돼 중량이 절감되며, 조립 구조 단순화와 휠 베어링 횡 강성 증대로 차량 핸들링 성능을 향상시킨다. 또 21인치 경량 단조 휠과 좌우 바퀴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동 제한장치(e-LSD), 전자제어 서스펜션(ECS)를 적용해 언더스티어를 억제하고 예리하게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사진=현대자동차

곡선주로 주행성능을 강화하기 위한 특화 사양도 탑재됐다. 'N페달' 모드는 트랙 주행 상황에서 회생제동을 활용해 날카로운 코너링에 도움을 준다. 또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전∙후륜 구동분배비를 적절히 조절하고, 회생제동량과 모터 응답성을 높여 빠르게 감속하면서 신속한 하중이동으로 민첩하게 코너에 진입하도록 돕는다.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는 전∙후륜에 최적의 구동력을 배분함으로써 원활한 드리프트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오닉5 N은 배터리와 충전 면에서도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우선 일반 아이오닉5(77.4㎾h)보다 8.5% 큰 84㎾h 용량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장착했다.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BP)도 적용해 드래그 모드(단시간 최대 출력 주행)나 트랙 모드(장시간 고부하 주행) 선택 시 주행 시작 전에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준다. 이 밖에도 스프린트 모드(출력제한 없이 NGB 사용), 엔듀런스(배터리 온도 상승 제어) 등의 기능도 제공한다.

아이오닉5 N은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에는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차량 배터리 에너지를 외부로 출력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전자기기를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

아이오닉5 N은 스포티한 느낌과 성능을 향상하기 위한 디자인이 대거 적용됐다. 전면부는 냉각 성능을 높이는 N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공력성능을 강화하는 에어커튼과 에어 플랩을 장착했다. 또 블랙 색상의 N 전용 범퍼 커버와 범퍼 하단부를 낮게 가로지르는 립 스포일러가 장착돼 고성능 차량 특유의 안정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기본차 대비 20㎜ 낮아진 전고와 더불어 앞 범퍼부터 사이드실까지 이어지는 EV N 전용 루미너스 오렌지 스트립이 한층 더 낮은 자세를 완성해 언제든 레이스 트랙으로 달려나갈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후면부에는 기본차 대비 약 100㎜ 길어진 N 전용 리어 스포일러와 에어 아웃렛, 리어 디퓨저가 적용돼 최적의 공력성능을 구현했다. 또 일반 모델과 달리 뒷유리에도 와이퍼를 장착, 눈·비오는 날에도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다.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 인테리어. 사진=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N의 실내는 △스티어링 휠 △시트 △도어스커프 △메탈 페달 등에 N 브랜드 디자인 사양을 적용해 N 패밀리 룩을 실현했다. N 라이트 버킷 시트는 측면 볼스터 부분을 강화함으로써 급격한 코너링 중 강한 횡가속도가 발생하더라도 운전자의 상∙하체를 지지해 항상 안정적인 운전자세를 유지할 수 있고, 통풍 기능도 갖췄다. 아이오닉5 N은 다양한 친환경 및 재활용 소재를 내장 곳곳에 사용했다. 도어 트림과 콘솔 커버에 유채꽃, 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이 사용된 페인트를 적용했다.

아이오닉 5 N은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며 판매 가격은 개별소비세 5% 와 친환경차 세제 혜택 후 기준 7600만원이다. 정부·지자체 보조금에 따라 실 구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아이오닉5 N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최대 50%까지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 N 출시와 함께 고성능 전기차에 걸맞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 먼저 이날부터 11일까지 일주일간 아이오닉5 N을 계약 후 현대차 홈페이지에서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고객 초청 시승 이벤트 '아이오닉5 N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를 진행한다. 당첨 고객은 22일 태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서킷 주행, 짐카나 등 다양한 주행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또 현대차는 고객들이 충전 걱정 없이 트랙을 즐길 수 있도록 올 4분기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 최대 10대의 차량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N브랜드 특화 급속 충전소를 설치한다. 아이오닉5 N 고객에게는 무료 충전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10월부터 두 달 간은 에너지트링크 '핫식스'와 제휴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 N은 일상 주행뿐만 아니라 트랙 주행에도 특화된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라며 "아이오닉5 N을 시작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N브랜드의 DNA를 전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프로TV 류종은 기자 rje312@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