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발 이식 통증, 이렇게 아프다고?

[파이낸셜뉴스] 모발 이식을 망설이는 이유는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보다 고통, 통증과 같이 원초적 공포 때문인 경우가 많다. 수술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도 상당하다. 하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모발 이식은 신체적 부담이 매우 적은 최소 침습 시술에 해당한다. 정교한 마취 시스템과 술기가 뒷받침된다면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극히 낮은 수준에 머문다.
우리가 통증을 인지하는 과정에는 통각수용(Nociception)이라는 물리적 반응을 거친다. 말초 신경 말단인 통각 수용기가 외부의 자극을 감지해 뇌로 전기 신호를 보내는 과정이다. 뇌의 해석에 따라 고통의 크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는 이론이 바로 관문조절설(Gate Control Theory)이다. 척수에는 통증 신호가 지나가는 일종의 관문이 있는데, 극도로 불안해하거나 긴장하면 이 관문이 넓게 열려 작은 자극도 날카로운 통증으로 인지하게 된다. 반대로 명확히 이해하고 안정을 찾으면 관문이 닫히며 통증을 무디게 느낀다. 결국 통증 관리의 첫 단추는 신체적 마취뿐 아니라, 환자의 심리적 안정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실제 수술에서 가장 핵심적인 통증 제어 수단은 국소 마취다. 수술 전 유일하게 불편한 순간은 마취 주사가 들어가는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이때 의사는 링블록(Ring Block) 기술을 적용한다. 두피의 감각을 담당하는 대후두신경이나 소후두신경의 통로를 마취제로 차단하여, 단 몇 번의 주입해 두피 전체를 무감각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사용하는 마취제 리도카인은 신경의 나트륨 통로를 차단해 통증 신호 발생을 즉각 멈추고, 함께 배합된 혈관 수축제 에피네프린은 마취 효과가 혈류에 씻겨 나가지 않고 장시간 유지되도록 돕는다. 최근에는 주입 압력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장비나 진동 장치 등으로 주사 시 발생하는 뻐근한 감각을 줄일 수도 있다. 이 단계만 지나면 환자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두피의 감각이 완전히 차단되어 편안하게 영화를 보거나 잠을 청하며 수술을 마칠 수 있다.
임상 데이터를 살펴보면 비절개 시술 직후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 지수는 5점 만점에 평균 1.26점 수준으로, 이 수치는 의학적으로 '일상적인 경미한 불편함'에 해당하며, 치과 치료 후 느끼는 통증보다 낮은 경우도 많다.
수술 2~3일 차에는 상처가 치유되면서 가려울 수 있다. 상처 부위에서 히스타민이 방출되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다만 이때는 옮겨 심은 모낭이 주변 조직과 결합하여 혈액을 공급받고, 생착하고 있으므로 손으로 긁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의 세심한 관리가 최종 밀도를 결정짓기 때문이다.
간혹 수술 후 뒷머리 주변의 감각이 둔해지는 감각 저하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피하 신경이 일시적으로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것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에 해당한다. 신경 조직이 재생되면서 수 개월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결론적으로 모발 이식 통증은 정교한 마취 시스템과 심리적 안정, 체계적인 사후 관리가 결합되었을 때 충분히 정복 가능한 영역이다. 데이터와 임상 사례가 증명하듯, 모발 이식은 더 이상 고통스러운 인내가 필요한 수술이 아니다. 막연한 공포로 탈모를 이겨낼 방법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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