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연휴, 고향길 대신 도심에서 고즈넉한 여유를 찾고 싶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서울 한복판에서 조선의 궁궐과 종묘, 그리고 전국의 조선왕릉까지 7일 동안 모두 무료로 개방되는 것이다.
이번 특별한 개방은 단순히 비용을 아끼는 차원을 넘어, 조선 왕조가 남긴 영광과 비극의 이야기를 생생히 만날 수 있는 시간 여행과도 같다.
서울 4대궁·종묘·조선왕릉
추석 연휴 무료 개방
2025년 추석 연휴 기간인 10월 3일~9일,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 그리고 전국 조선왕릉이 무료로 문을 연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던 종묘도 이 기간에는 예약 없이 관람 가능하며, 단 창덕궁 후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료 운영된다.
연휴 직후인 10월 10일은 조선왕릉 휴관일이며, 궁궐과 종묘는 오는 10월 12일까지 열리는 가을 궁중문화축전 기간 동안 계속 개방된다.
궁궐마다 담긴 특별한 이야기
경복궁 – 위엄과 재건의 상징
조선의 법궁, 경복궁은 북악산을 배경으로 당당히 자리하며 왕조의 권위를 상징한다.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뒤 270년 만에 고종 대에 복원된 역사는 역경 속에서도 다시 일어선 조선의 정신을 보여준다.매일 오전 10시, 오후 2시에 펼쳐지는 수문장 교대 의식은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창덕궁 – 자연과 어우러진 궁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은 자연 지형을 살려 지어진 궁궐로, 한국적 미학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경복궁이 엄격한 공식이라면, 창덕궁은 자유로운 시(詩) 같다.
덕수궁 – 근대와 전통의 공존
대한제국 황궁으로 사용된 덕수궁은 중화전과 석조전이 나란히 서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전통과 근대가 교차하는 순간을 체험하며, 국권 수호를 위해 고군분투한 고종의 의지를 느낄 수 있다.
창경궁 – 왕실의 애환이 담긴 공간
세 대비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창경궁은 효심의 궁궐이자, 사도세자의 비극이 남아 있는 장소다. 일제강점기에는 동물원 ‘창경원’으로 격하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고즈넉한 궁궐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 왕실 가족의 일상과 숨결을 전한다.
더욱 특별한 경험
오후 3시, 창경궁 일대에서는 순라 의식 재현 행렬을 만날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 경복궁 생과방 체험 같은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깊이 있는 경험을 선사한다.
여행 팁 & 정보
- 기간: 2025년 10월 3일(금) ~ 10월 9일(목)
- 무료 개방: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종묘, 전국 조선왕릉
- 주의사항: 창덕궁 후원은 유료, 조선왕릉은 10월 10일 휴관
- 추천 시간대: 오전 수문장 교대식, 오후 순라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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