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길
강릉 헌화로 드라이브의 특별한 순간

강릉에는 계절마다 색이 달라지는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길이 있습니다. 바로 ‘헌화로’,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해안도로입니다.
창문을 조금 열면 솔바람이 스쳐 지나가고, 차창 너머로는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가 음악처럼 이어집니다. 초겨울의 바다는 한층 깊어진 푸른색을 품고 있기에 지금 이 시기에 드라이브하기에도 더없이 좋습니다.
‘헌화로’라는 이름의 유래,
수로부인의 전설

헌화로의 이름은 신라시대 향가인 ‘헌화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강릉 태수로 부임하던 순정공과 수로부인이 절벽 위에 피어난 철쭉을 보게 된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수로부인이 “저 꽃을 꺾어 달라” 청했지만 깎아지른 바위 절벽 앞에서 아무도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때 지나가던 한 노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꽃을 꺾어 바치며 헌화가를 읊었다고 전합니다. 이 아름다운 전설을 품은 길이 지금의 강릉 해안도로 ‘헌화로’가 되었습니다. 전설을 알고 나면 해안 절벽 옆을 따라가는 도로가 더 서정적으로 느껴지지요.
강릉 바다를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길

헌화로는 옥계면 낙풍 사거리에서 정동진역 앞 삼거리까지 이어진 6km 해안도로입니다. 특히 심곡항에서 금진항까지 약 2km 구간은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릴 수 있어 ‘강릉 드라이브 성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도로가 해안 단구를 따라 조성되어 바다와의 거리가 정말 가깝고, 길 아래로는 기암절벽과 파도가 이어지며 장관을 이룹니다.
바람에 따라 파도색이옥빛과 짙은 파란색 사이를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드라이브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됩니다. 헌화로를 달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동진과 이어집니다. 정동진은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해진 곳이자해돋이 명소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해변입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코스는 이렇습니다. 정동진 일출 → 헌화로 드라이브 → 금진해변 산책해 가 떠오르는 순간 바다 위로 퍼지는 붉은빛을 보고, 그 여운을 그대로 안고 헌화로를 따라가면 바다의 색이 새벽빛에서 아침빛으로 옮겨가며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헌화로 중간중간 멈춰 서야 하는 이유

헌화로는 단순히 차로 지나치기엔 아까운 곳입니다. 도로 안쪽에 마련된 작은 주차 공간과 벤치에 차를 세우면 바다를 마주하고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파도가 절벽에 부딪치는 소리
짙은 파랑과 하얀 포말이 대비되는 풍경
철제 펜스 너머로 보이는 바다의 곡선
금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잔잔한 모래 해안
무엇보다 초겨울 바다는 맑고 투명한 색을 띠어풍경이 유난히 선명하게 보이는 시기입니다.
심곡항에서 정동진으로 이어지는
감성 코스

헌화로의 매력 중 하나는 짧은 구간 안에 ‘이야기’가 많다는 점입니다.
심곡항 : 작은 어선들이 정박한 고즈넉한 항구
해안 단구 조사 코스 : 파식대가 만들어낸 자연 절벽
금진해수욕장 : 바다와 모래빛이 아름다운 해변
정동진역 : 바다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철도역
이 동선만 따라가도 바다 위의 시간과 바람의 냄새를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헌화로 기본정보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 162
코스: 옥계면 낙풍 사거리 → 정동진역 앞 삼거리
이용시간: 상시 개방
주차: 구간 내 소규모 주차 공간 있음
이용요금: 무료
문의: 033-640-4531
특징: 해안 단구 지형을 따라 조성된 해안도로 / 철제 펜스 설치 / 포토 스팟 다수
헌화로는 드라이브가 목적이자 풍경이 되는 길입니다. 바다를 옆에 두고 천천히 달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 복잡함이 모두 내려앉습니다. 전설과 자연, 그리고 강릉의 푸른 해안이 함께하는 길올겨울, 잠시 쉬어가고 싶은 날 헌화로를 따라 바다와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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