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임지연 "연진이 불러주셔서 감사, 집에서 엄마도 저를 연진이라 부른다" [인터뷰M]
'더 글로리'에서 일평생 백야의 인생을 살아오며 이유도 없이 자연스럽게 악행을 저지르는 박연진을 연기한 임지연을 만났다.
파트2가 공개되고 3일만에 전세계 시청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한 인기를 차지한 가운데 전 국민이 "연진아!"를 호명해 귀에서 피가 나는 밈까지 만들어 낸 주인공 임지연은 "많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작품이 잘될거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있었다. 엄청난 화제성과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작품이 될거라는 확신은 있었지만 제 대사 하나하나 관심을 받고, 이렇게까지 반응이 올 줄은 생각 못해서 너무 감사하다. SNS에 오셔서 하도 많이 '연진아'라고 해주셔서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임지연은 "작품 속에서 '연진아'라는 대사가 그렇게 많은지 몰랐다. 문동은 뿐 아니라 다른 출연자들의 대사에도 '연진아'가 많이 등장하고 말 끝마다 '연진'이가 등장하더라. 이름이 그렇게 많이 불리니까 제가 안 나오는 씬에서도 제가 나온거 같고, 출연 분량이 늘어난거 같은 기분이 들어 너무 감사했다."라며 캐릭터 이름이 많이 불린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제 이름인 임지연보다 '연진아'가 더 유명해저서 집에서도 엄마가 저를 '연진아'라고 부르고 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전세계인에게 욕 먹는 캐릭터인 '박연진'을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 낸 걸까? 임지연은 "처음에는 아무 감정 없는 소시오패스 느낌인가 싶어서 모노톤의 연기를 해볼까도 생각했고, 반대로 완전 감정적인 인물로도 접근해보며 최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내려고 하다가 결국에는 나만 할수 있는 걸 만들어 보자고 결정했다. 레퍼런스나 유명 작품의 빌런을 참고하거나 따라하지 않으려고 아무것도 보지 않았고 내 목소리 내 표정 내 걸음걸이, 몸짓까지 다 내것으로 만들고자 생각했다."라며 폭넓은 고민 끝에 결국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내기로 결정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너무 찰떡같이 연기해서일까? 네티즌 사이에서는 임지연이 실제 학창 시절도 작품 속과 비슷하지 않았을까라는 의심까지 하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임지연은 "'너 일진이었지?'라는 이야기 실제로 많이 들었다."라고 하며 "이 작품 공개 이후 중고등학교 친구들에게 연락받고 신기했다. 저는 학창시절부터 연기를 꿈꿨던 순수하고 무난하고 평범한 학생이었다."라며 작품 속의 이미지와 전혀 무관함을 밝혔다.
박연진의 대표적인 대사로 "썅년이"가 꼽힐 정도로 임지연은 작품 속에서 정말 많은 욕설 대사를 소화한다. 그는 "이 작품에 출연하는 많은 캐릭터들이 다들 욕도 많고 자극적인 말이 많아서 연진이의 욕이 그렇게 찰지고 많다고 특별하게 생각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왕 하는거니까 맛깔나게 하려고 노력은 했다. 잘 살려준건 감독님의 도움이 컸다. 현장에서 욕 대사를 하니 속 시원한 부분도 있더라."라며 욕설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뼛속 까지 나쁜 사람이었던 박연진을 연기한 후유증은 없었을까? 그는 "하루 종일 촬영하면서 성질을 내는 감정씬이 몰려있는 날들도 있었다. 특히 2부의 감옥씬의 경우 그걸 찍고 집에 오면 세상이 다 짜증나는 느낌이 들었다. 미간 주름도 많이 생겨있고, 왜 이렇게 화가나고 짜증나지? 내 성격이 왜 이렇게 안 좋아졌지?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 너무 소리 많이 지르고 예민한 연기만 해서 현장 스태프들에게 '저 진짜 다음에는 착한 사람 연기할거예요'라고 다짐도 했었다."라며 격하고 거친 감정 표현이 나쁜 영향을 줄 때가 있었음을 고백했다.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는 넷플릭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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