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가득한 목포 원도심 투어
일제강점기에 전국에서 3대 항구로 꼽힐 만큼 번성했던 목포는 해방 이후 쇠락을 거듭했다. 산업화의 물결을 타는 데 뒤처지는 바람에 도로나 건축이 재개발되지 않았다. 덕분에 구 목포일본영사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구 호남은행, 경동성당 등 다양한 근대건축물이 지금까지 온전히 남아 있다. 구 목포일본영사관은 1900년 빨간 벽돌로 지은 서양식 건축물로 현재는 목포근대역사관 1관으로 개관했다. 아름다운 외관으로 드라마 <호텔 델루 나>의 촬영지로 쓰이기도. 내부에는 목포 개항과 당시 조선의 사회상, 일제의 수탈의 역사를 증언하는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걸어서 10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엔 목포근대역사관 2관이 있다.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으로 사용됐던 이국적인 석조 건물이다. 일제강점기에 가장 많은 소작료를 거둔 상징적인 장소. 이곳을 가로질러 노적봉에 오르면 목포 원도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외세의 경제적 침략에 대항해 국내 최초로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호남은행은 현재 목포문화원으로 쓰이고 있다. 목포에 남은 유일한 근대 은행 건물이기도 하다. 1924년 갑자년부터 지금까지 대를 이어 운영하는 갑자옥모자점도 흥미롭다. 작은 골목에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상점을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목포를 상징하는 비파나무 굿즈를 판매하는 비팡이네나 70대에 창업하신 할머니가 운영하는 한마을 떡집, 1949년부터 문을 연 코롬방제과, 채식 레스토랑 최소한끼 등을 들러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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