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스포츠 모델의 진가는 2열 공간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차량은 마치 2열 탑승자의 편의를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부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운전자보다는 2열 탑승자의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것이죠.

차체가 높기 때문에 승하차의 편리성을 위해 사이드 발판이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이 발판은 탑승자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차량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돕는 필수적인 기능입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탑승자를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차량의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매트가 깔려 있어서 실내의 인상을 한층 더 품격 있게 만들어줍니다. 단순히 실용적인 용도를 넘어, 시각적인 만족감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세심한 마감은 차량의 전반적인 가치를 높여줍니다.

LM 특장을 통해 2열 공간은 기존 ESV보다 훨씬 더 광활하게 넓어졌습니다. 이는 3열 시트 공간을 일부 활용하여 2열 시트를 뒤로 20cm 더 밀어낸 덕분입니다. 덕분에 2열 승객은 그 어떤 차량에서도 경험하기 힘든 압도적인 레그룸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시트 가죽은 기존 세미 아닐린 가죽에서 최고급 나파 가죽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나파 가죽은 "가죽계의 끝판왕"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촉감을 자랑합니다. 최고급 소재가 선사하는 안락함은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장에 맞춰진 간이 식탁이 2열에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업무를 보거나 식사를 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이동 중에도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 활용이 돋보입니다. 이는 의전 차량으로서의 활용도를 한층 더 높여주는 요소입니다.

2열에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특히 뒷좌석 화면에서 유튜브 콘텐츠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은 장거리 이동 시 탑승자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지루할 틈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죠.

ESV 모델에는 총 40개의 AKG 사운드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는데, 일반 모델의 36개보다 더 많습니다. 스피커가 문 옆 등 다양한 곳에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어서 차량 전체를 감싸는 듯한 입체적인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각 스피커의 사운드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편리하고요.

무선 헤드폰이나 갤럭시 버즈, 에어팟 등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하여 개별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들었던 스피커 중에서 이 AKG 사운드 시스템이 최고라고 극찬할 정도로 음질이 매우 뛰어났습니다. 음악 감상이나 콘텐츠 시청의 몰입감을 극대화해줍니다.

2열에는 무선 충전 패드가 기본으로 제공되어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습니다. 이동 중에도 배터리 걱정 없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탑승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배려한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2열에 앉아서 움직이지 않고도 마사지 시트를 포함한 모든 기능을 조절할 수 있는 전용 화면이 제공됩니다. 이 마사지 기능은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 "살이 좀 씹힐 정도"의 강도를 보여주어 피로를 확실히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탑승자의 안락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기능들이죠.

2열 문도 원터치로 간편하게 닫을 수 있어서 품격 있는 사용이 가능합니다. 무거운 문을 힘겹게 닫을 필요 없이 버튼 하나로 우아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섬세한 기능들이 고급스러움을 더해줍니다.

LM 시트는 에스컬레이드 차주들의 니즈를 완벽하게 이해하여 제작된 듯합니다. 저는 마이바흐보다도 훨씬 넓고 편안한 포지션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팔걸이가 길게 연장되어 있어서 편안함을 극대화하며, 에르메스 같은 고급 베개가 받쳐져 있어 S클래스나 레인지로버가 전혀 부럽지 않을 정도의 만족감을 주었습니다.

2열에도 컵홀더와 물건을 올려놓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매우 많습니다. 특히 하단부에도 가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실용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구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이 차량은 2열을 의전 차량으로 만들면서도 3열 공간을 전혀 포기하지 않았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3열의 무릎 공간도 성인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습니다. 이는 2열 시트가 뒤로 20cm 당겨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LM 시트의 원터치 기능으로 2열 시트를 앞으로 쉽게 당길 수 있으며, 기존에는 벽에 걸려있던 안전벨트 위치를 시트로 옮겨 3열 진입이 매우 편리해졌습니다. 이는 3열 탑승자의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혁신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3열에도 커튼이 설치되어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으며, 컵홀더와 C타입 충전 포트가 마련되어 편의성이 매우 뛰어납니다.

운전석에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어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이 중 운전석은 약 35인치, 조수석은 약 20인치로 나뉩니다. 화면 라인과 우드 라인이 일자로 연결되어 있어서 마치 럭셔리한 집에서 4D 화면에 둘러싸여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운전석 옆에는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물리 버튼 패널이 있어서 운전자가 조수석은 물론 2열 시트의 모든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공조 시스템, 바람 방향, 카메라, 핸들 열선, 통풍/열선 시트 등 다양한 기능을 여기서 조작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차량이 큰 만큼 어마어마한 수납공간을 자랑합니다. 특히 손만 넣어도 시원한 냉장 기능이 있는 공간도 있어서 음료 등을 보관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글로브 박스도 버튼식으로 열려 편리함을 더합니다. 기어봉은 상남자 기어봉으로 불리는 칼럼식 기어봉이 적용되었는데, 벤츠와 유사한 방식입니다.

선루프는 슬라이딩 및 틸팅 기능이 모두 가능하여 개방감을 선사합니다. 운전석에서 트렁크를 여는 버튼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편리하게 짐을 싣고 내릴 수 있습니다. 운전자 시야는 디지털 룸미러 카메라와 후방 카메라가 위쪽에 달려 있어서 시야 방해 없이 매우 편리합니다. 차체가 높다 보니 다른 차들보다 카메라가 더 높은 위치에 있어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24인치 휠이 장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그네틱 라이드 서스펜션과 에어 서스펜션이 결합되어 매우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서스펜션이 1초에 1,000번 정도 노면을 파악하여 실시간으로 부드럽거나 단단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신경 쓸 필요 없이 최적의 승차감을 계속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1열과 2열의 서스펜션이 각자 따로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기존 에어 서스펜션 차량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뒷좌석 멀미를 방지하여, 2열 탑승자에게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큰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롤링이 잘 억제되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행 모드로는 투어 모드, 스포츠 모드, 오프로드 모드, 견인 운반 모드, 그리고 사용자 지정이 가능한 마이 모드 등이 있습니다. 다만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음만 커지고 체감상 둔하다는 평을 받아 아쉬웠습니다. 방지턱을 통과할 때는 마이바흐처럼 완전히 낭창거리는 부드러움은 아니지만, 24인치 휠에 에어 서스펜션이 작동하여 최악은 아니며 단단함이 느껴지는 승차감을 제공합니다.

전폭이 2m가 넘고 길이가 5.8m에 달하기 때문에, 주차 공간 확보는 이 차량을 소유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후륜 조향 기능이 없다는 점은 좁은 길이나 유턴 시 한 번에 회전이 불가능하며 여러 번의 조작이 필요하다는 큰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는 운전자에게 상당한 불편함을 줄 수 있습니다.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앞뒤 거리 간격 조절이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있지만, 차선 이탈 방지나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은 없습니다. 차폭이 2m나 되는 차량을 크루즈 컨트롤로 운행할 때도 운전자가 항상 핸들을 꽉 잡고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하면 차선을 밟고 가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어 이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초반 답답함, 브레이크 밀림, 후륜 조향 부재, 차선 유지 보조 부족 등 운전자가 느끼는 단점들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2열에 탑승하는 분들은 이러한 단점들을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압도적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차량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차가 운전기사를 고용하여 2열에 탑승해야 그 진정한 가치를 발휘하는 차량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면 단점들이 부각되어 이 차량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 1억 8천만 원대의 가격에 LM 특장까지 합하면 약 2억 원 정도가 되지만, 이 정도의 크기와 승차감은 독일차라면 4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므로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동급 대비), 3억 원대 차량으로 착각할 정도의 뛰어난 외관과 웅장함, 압도적인 실내 공간, 실린더 컷으로 인한 연비 이점 등은 운전자가 느끼는 모든 단점을 무마하고도 남을 만한 강력한 장점들입니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는 마치 대형 항공기와 같다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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