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논현동을 떠나 ‘13살 시골집’으로 이사 온 이유… 헉!

오늘의집 @나디아J 님의 13년 된 시골 48평 전원주택 홈스타일링 온라인 집들이 입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여행작가 오재철, 정민아 부부입니다 :)

저희 부부는 결혼식을 치른 후 414일 동안 신혼 세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네요. 세계여행에서 돌아와 <함께, 다시, 유럽>, <꿈꾸는 여행자의 그곳, 남미>,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등 세 권의 여행 에세이를 낸 후 여행작가로 살고 있어요. 유튜브에선 '라니라니tube' 를 운영하고 있답니다. 신혼여행 후 태어난 아이의 이름이 라니거든요.

1. 도면

- 1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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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거실과 주방이 크고, 방이 좀 좁아요. 방은 1층에 두 개, 2층에 두 개가 있어요. 저희 딸은 현재 초등학교 2학년이라 아직은 가족 모두가 복작거리며 한 곳에서 뭉쳐 지내기 때문에 사실 저희 가족에겐 안성맞춤인 구조지요. (아직은 아이가 자기 방이 있다 해도 방에서 잘 생활하지 않아요.)

- 2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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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를 결심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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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2년 전부터 경기도 양평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엔 강남 논현동의 빌라에 살았어요.

배달 오토바이가 난무하던 좁은 골목, 유독 소리에 민감한 저희 아이는 유치원과 집을 오가는 그 5분을 채 마음 편히 걷질 못했어요. '부아아앙-' 아이를 집어삼킬 듯 달려드는 오토바이 굉음에 소르라치게 놀라 '으앙~' 울어버리기도 여러 번...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13년 된 시골 전원주택으로의 이사

평생을 살아온 서울을 벗어나기로 결심한 후 현재의 집을 만나기 전까지 주말마다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스무 군데 이상의 전원주택을 알아보았어요.

집이 마음에 들면 아이 학교가 너무 멀거나 학교 다니기 괜찮은 거리다 싶으면 집값이 너~무 비싸거나... 딱 "이 집이다!" 싶은 집을 찾지 못한 채 시간만 자꾸 흘렀습니다. 마음에 쏙 드는 집을 찾아 두 달을 헤맸어요. 그리고 마침내! 스무 번째 본 집, 그 집이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집이랍니다.

3. 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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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전원 주택살이라 집을 직접 짓거나 살 엄두는 못냈고요. 현재 살고 있는 집은 13년 된 전원주택의 전세랍니다. 하지만 깨끗하게 잘 관리된 편이었고, 주인이 직접 살려고 지은 집이라 자재 하나하나 엄선해 고른 티가 났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이 '화이트 &우드'라 저희도 이사 들어올 때 그 컨셉을 헤치지 않는 인테리어로 신경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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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앤틱한 하얀색 장식장은 이사 들어올 때 3천원에 중고로 득템한 거고, 장식장 윗쪽 벽에 붙은 소품대는 원래 이 집에 있던 붙박이인데 두 가구가 찰떡 같이 잘 어울리지요? 대롱대롱 걸려있는 소품들은 대부분 여행 중 산 기념품들인데요. 이렇게 현관에 진열해 놓으니 외출 후 집에 돌아올 때 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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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바라본 거실 풍경이에요.

4. 거실

넓고 높은 거실이 최대 장점인 라니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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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전원주택을 알아보러 다닐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1. 채광, 2. 층고, 3. 통학 거리였어요. 처음 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층고 높은 거실과 개수 많은 창들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남향이라 볕이 매우 환하고 따뜻하기도 했고요.

통학 또한 걸어서 1분이면 스쿨버스 정차장까지  갈 수 있기에 대만족스럽죠. 이 부분들이 바로 살면서도 매일매일 '행복하다, 좋다' 입버릇처럼 내뱉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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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통창 또한 저희 집의 자랑거리인데요. 창 너머의 풍경은 보고 또 봐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창 너머 달이 뜨고 지고요. 비가 오면 비 오는 풍경의 액자가, 눈이 오면 눈 오는 풍경의 액자가, 안개가 끼면 안개가 낀 대로 수묵화 같은 풍경이 통창 너머 그대로 그려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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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가구가 많은 편이 아니에요. 대부분은 예전 집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들인데, 이사하면서 소파를 새로 장만했습니다. 삼익가구 '아쿠아텍스 리클라이너 소파', 중고로 20만원에 구매해서 매우 행복하게 잘 쓰고 있습니다.

다음은 거실 인테리어를 돋보이게 해주는 야심작! '명화 커튼'을 소개합니다. 색다른 커튼을 찾기 위해 거의 두 달 동안 검색해서 찾아냈어요. 앙리 마티스의 '루마니'고요. 일반 아파트 보다 커튼의 길이가 길어야 했는데, 맞춤 제작이 가능해서 저희 집 통창 높이에 딱 맞춰 제작했어요.

사생활 보호를 위해 실루엣은 확실히 가려주되, 빛의 투과율은 좋았으면 했는데 하얀색이지만 천의 두께가 도톰하여 이 두 가지를 모두 만족시켜줍니다. 카펫은 이케아 '에이보르 시르켈 장모 러그'인데, 현재는 품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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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 위에 있는 선반은 이사 올 때 없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TV 대신 빔 프로젝터로 영화를 보기 때문에 빔 프로젝터를 설치할 공간이 필요했죠.

그래서 하얀색 선반과 하얀색 받침대를 구매해서 직접 설치했습니다. (집 주인에게 허락 구했습니다.) 선반 길이를 넉넉히 뽑아서 빔 프로젝터 외에 작은 소품들도 함께 배치했고요. 소품들은 여행 시 조금씩 구매한 것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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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는 소파 맞은편 하얀색 벽에 빔 프로젝터를 쏴서 바로 봅니다. 저희는 신혼 때부터 TV 없이 이 방식으로 살아왔어요. 하단 장식장은 이사 오면서 받은 무료 나눔과 D.I.Y의 조합이에요. LG하우시스에서 나온 인테리어 필름지였던 것 같은데, 현재는 품절이라 찾을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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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각자의 일을 하고, 밤이 되면 영화관으로 변신한 집에서 온가족이 함께 영화를 봅니다. 지인들이 놀러왔을 때도 다같이 영화 한 편씩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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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저희 집의 자랑, 거실 통창입니다. 크고 환한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온 가족이 함께 거실에 이불을 깔고 눕습니다. 창 너머 둥근 달을 바라보면서 잠드는 경험은 이 집에서만 할 수 있는 크나큰 선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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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아이 친구들 사이에서 일명 '내 맘대로 놀 수 있는 집'으로 통합니다. 통창에 그림 그리기 또한 참을 수 없죠!

따로 또 같이, '화합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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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2층 구조로 되어 있지만 거실 층고가 확 트여 있어서 2층 방에서도 1층 거실에 있는 사람과 원할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집의 최대 장점이에요!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가족 화합의 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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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서 종이 비행기를 날리기는 아이가 즐겨하는 놀이입니다.

5. 주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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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넓은 부엌 공간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위 사진은 부엌에서 거실 쪽을 바라본 모습인데요. 보시다시피 거실과 부엌의 분리가 잘 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의 왼쪽은 조리 공간이고요, 오른쪽은 야외 테라스로 이어져요. (아래 사진이 조리 공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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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부엌이 참 넓답니다. '전셋집인데 어떻게 이렇게 내 취향이 잘 반영됐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조며, 인테리어며 다 마음에 들어요. 빌트인 식기세척기라 이사오면서 처음 써보게 됐는데, 이 식기세척기 덕분에 손님 초대가 무섭지 않게 되었어요.

아! 첫 전원주택을 알아보시고자 하신다면 도움이 될만한 팁을 하나 드릴게요. 저는 평생을 서울에 살았기 때문에 '도시가스'가 집에 들어오는 게 너무도 당연한 거였는데요. 현재 저희 집은 '가스'레인지가 아닌 '전기'레인지를 사용하고 있어요. 요즘은 안전성과 미관상의 이유로도 전기레인지나 인덕션을 사용하는 집이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각설하고, 보통 시골의 주택에선 LPG가스를 사용하거나 저희처럼 아예 가스를 사용하지 않기도 해요. 저희 집의 경우 조리는 전기레인지로, 난방은 가스 난방이 아닌 지열 난방을 이용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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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둘 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부부라 집에서 같이 일하는 시간이 많아요. 남편은 2층 작업실에서, 저는 주로 이 부엌 탁자에서 햇살을 받으며 일을 합니다.

가운데 있는 6인용 식탁과 의자는 예전 집에서 쓰던 걸 그대로 가져온 건데 이번 집에서도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것 마냥 아주 잘 어울리죠? 위 사진 속 양쪽 옆에 있는 원목 가구와 의자들이 다 원래 이 집에 있던 거에요.

사실 이런 붙박이 가구 하나하나까지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집이기도 하고요. 거실과 부엌 조명도 원래 다 설치되어 있던 인테리어랍니다. 이러한 점들이 전셋집의 장점인 것 같아요. 잘 고른 전셋집 인테리어, 자가 안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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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쪽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입니다. 저희 집에 놀러오는 '애 엄마'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사실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좀 나뉘어요. 저는 장점이라 생각하는데, 부엌에 있는 동안 거실에서 아이가 노는 걸 볼 수 없기 때문에 단점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아이가 어릴수록 부엌과 거실을 자주 왔다갔다 해야해서 안 좋아하고, 아이가 초등학교만 가도 알아서 잘 노니까 공간 분리 딱 돼 있어서 좋다고들 말해요.

자투리 공간과 소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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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과 거실 사이에 애매한 공간이 있었어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때문에 생기게 됐는데, 활용하기에 따라서 재밌는 공간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선반과 받침대를 사서 책꽂이 공간으로 재탄생 시켰습니다.

처음에 저렴한 받침대(선반)를 사서 만들었더니 얇고 약해서 책을 올리자 바로 휘어 버리더라구요. 그래서 두께가 두꺼운 멀바우 선반으로 재주문해서 탄생시킨 공간이에요. 남편이 직접 만들어서 남편이 참 애정하는 공간입니다. 책 배열은 색상별로 배치해 보았어요. 덕분에 디자인적으로도 흠잡을 데 없이 멋진 인테리어가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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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집에서 썼던 빈티지 시계인데 역시, 집이랑 잘 어울려서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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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한 켠에 위치한 공간이에요. 아래는 수납장이고, 윗 부분에 햇살이 잘 들어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동안 여행하며 모은 소품들과 가족 사진으로 꾸며 보았어요. 저희 가족의 따스함이 잘 드러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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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왼쪽 카메라는 아이 유치를 담아놓는 보관함이고요. 하얀색 플립 시계는 이사 집들이 선물로 받은 거예요. 나머지는 여행하며 모은 소품들입니다.

6. 계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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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에요.

화이트&우드 컨셉에 그린이 묻어나는 남편의 작품 사진을 집 안 곳곳 포인트로 배치했습니다. 사진 작가인 남편의 사진을 집안 곳곳 전시하여 갤러리 느낌이 나도록 인테리어 했습니다. 저희 집에 놀러오는 분들은 모두 "여기가 갤러리야? 집이야? 펜션이야?" 라며 놀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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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남편 사진 중 그린 컨셉의 사진을 전시했어요.

7. 2층 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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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거실의 층고가 높은 대신 2층이 그리 넓진 않습니다. 2층 가운데 복도형 거실이 있고, 양쪽에 마주 보고 방이 있어요. 한쪽은 아이방, 한쪽은 작업실로 사용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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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벽과 계단 사이의 공간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의 공간이에요. 이곳에서 아이는 책도 읽고, 만들기도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답니다. 책장은 일반 하얀색 책장에 직접 인테리어 필름지를 붙여 리폼했습니다. 인터레어 리폼지는 LG하우시스에서 나온 제품인데, 현재는 품절되었네요.

8.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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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이 들게 하기 위해서 베이비 핑크색 벽지를 한 후 아래에 스트라이프 벽지를 더했습니다. 색은 통일시키면서 약간 색다른 느낌이 들게 하였어요. 스트라이프 벽지는 저희가 직접 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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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은 그냥 깔끔해요. 커튼은 예전 집에 살 때 천만 구매해 제가 직접 만들었는데, 이 집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9.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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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가족의 경우, 전원주택에서의  삶을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사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마당에서 뛰노는 아이를 볼 때 마다 이사 오길 참 잘했다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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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부엌에서 연결되는 야외 테라스 공간이에요. 전원주택으로 이사 온 다음 지인들을 초대하여 BBQ 파티도 자주 해요. 아이들에게 "뛰지 말아라!" 소리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참 좋습니다. 1층과 2층 그리고 마당을 넘나들며 술래잡기를 할 수 있는 저희 집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입니다.

또한, 햇살 좋을 날엔 테라스에 앉아 간단히 점심을 먹는 것만으로도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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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먹는 라면 또한 꿀맛입니다.

겨울에 이사 들어와서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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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눈 내리는 하얀 겨울에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첫 날, 대충 짐을 풀고 잠이 들었다가 설핏 깼는데 통창을 가득 메운 둥근 달의 기운이 집안 그득 차 있었어요. 그 비현실적인 풍경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그제야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새로운 보금자리로 왔음이 느껴지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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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의 하루는 정말 '동화처럼' 시작해요. 휴대폰의 알람이 아니라 지저귀는 새소리에 잠을 깨거든요.

하얀 겨울이 지나 푸른 봄 기운이 느껴지자 죽어있던 마당의 잔디가 돋아났어요. 철쭉과 쑥 그밖에 이름 모를 꽃들이 만개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며 '겨울에 이사 오길 잘했다!'라고 생각했어요. 겨울에 이사와 봄, 여름, 가을을 지내며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만끽하는 중입니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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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인데요. 이사 오던 해 봄, 벚꽃이 흐드러지는 시기에 저희 가족이 모두 코로나에 걸렸었는데요. 집 마당의 벚꽃나무 덕분에 다행히 그 해 봄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답니다.

평생 서울에서만 살다가 난생 처음 전원주택으로 이사와 사계절을 두 번이나 보내고 있네요. 생각보다 살만 합니다, 아니 예상한 것보다 하루하루가 행복하고 좋아요. 혹시 저희처럼 전원 주택살이를 꿈꾸고 있다면, 꼭 실천해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