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문화기획자들의 ‘인생 첫 프로젝트’ 만나다
청년문화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문화단체가 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기획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첫번째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실무형 문화기획 전문학교 ‘호랭이스쿨’에 참여 중인 신진 문화기획자들이 각자의 개성과 관심사를 녹여낸 프로그램을 10~11월에 걸쳐 선보이고 있다.
‘호랭이스쿨’은 청년문화허브(대표 정두용)가 주관하고 광주시가 후원하는 문화기획 교육 프로그램으로 2021년 첫 출발을 알렸다.
‘숱하게 양성된 청년 문화기획 인력들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사업은 교육이 실제 현장에서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프로젝트를 기획할 뿐 아니라 실행까지 연결되는 ‘현장 실무형 문화기획자 인큐베이터’ 콘셉트로 마련됐다.
올해 5월 입학한 호랭이스쿨 4기 참여자들은 집중 교육과정을 거쳐 만든 문화 프로젝트를 11월까지 진행 중이다.
참여자들의 개별 프로젝트는 총 18개로 구성된다. 변덕스런 환경변화와 도시에서도 지속가능한 흙놀이를 지향하는 ‘지하세계 탐구생활’, 은퇴남성을 위한 평생 도움되는 요리 커뮤니티 ‘60이지만 요리는 처음입니다’, 특수동물을 보호하는 유기동물보호소 후원 캠페인 ‘Come and See Me’, 환경과 멋,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당신을 위한 제안서 ‘무해한 멋쟁이 프로젝트’ 등 참여자 각각의 시선이 담긴 개성 넘치고 톡톡 튀는 프로젝트들이 펼쳐진다.
<@1><@2>이외에도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 첫걸음’, 미술관의 보이지 않는 문턱을 없애기 위한 ‘공감미술연구회’, 은둔과 고립을 극복하는 청년들을 위한 ‘ON-OFF 스위치’, 쉼터 입소 청소년과 종사자 사이를 시로 잇는 프로젝트 ‘다른 시간(時間), 같은 시간(詩間)’, 네트워킹 소모임 ‘너와 나의 연결고리’, 영화 한편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시끌벅적 이상한 영화관’, ‘뮤지컬 덕후 콘테스트’, 나를 돌보고 일상을 다시 보는 챌린지 ‘(개인사정으로)매일 쉽니다’, 유학생들과 함께하는 ‘유학생, 광며들다’, 영화, 참여형 토론 프로젝트 ‘영화 한 편, 토론 한 판’, 예술인 작당모의 프로젝트 ‘아트 하우스’, 응원을 배달하는 프로젝트 ‘수고했어 오늘도!’, 1인 가구를 위한 ‘도시락 파티’, 24~29세 광주에 사는 또래가 함께하는 ‘광주청년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꾸며질 예정이다.
호랭이스쿨 학교장을 맡고 있는 정두홍 청년문화허브 대표는 “호랭이스쿨은 ‘실전형 문화기획 전문학교’를 표방한다. 다른 프로젝트들은 이론이나 특강을 중심으로 실습은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호랭이스쿨은 참여자분들이 직접 기획부터 홍보, 운영까지 전과정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시작부터 끝까지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총괄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년문화허브는 2013년 설립된 광주의 문화예술단체다. 올해 4년차에 접어든 호랭이스쿨은 매년 사업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포스트 과정을 운영해 참여자들의 진로를 케어하는 등 청년문화기획자들의 공동체이자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김다경 기자 alsqlsdl94@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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