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갑부 빌 게이츠가 자녀 용돈으로 일주일 1달러만 준 까닭

자녀 용돈 교육법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방현철 경제학 박사가 투자 교육 전문가인 이상건 미래에셋 투자와연금센터 전무와 함께 자녀 경제 금융 교육 팁을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부자들의 자녀 교육’이란 이름을 붙인 건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워런 버핏, 존 록펠러 등 세계적인 갑부들이 집 안에서 배웠던 경제 금융 교육을 바탕으로 평범한 가정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자녀 교육법을 알아 보기 때문입니다. 부자들의 방법을 나침반 삼아 보통 사람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는 것이지요.

/부자들의 자녀교육

오늘 ‘부자들의 자녀 교육’은 빌 게이츠의 용돈편입니다.

몇 년 전 결혼 27년만에 이혼을 발표해 화제가 된 빌 게이츠 부부의 세 아이는 세 아이는 이제 성인입니다. 이혼 당시 첫 딸 제니퍼는 24살, 첫 아들 로리는 21살, 둘째 딸 피비는 18살입니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줬을까요? 2007년 빌 게이츠가 캐나다를 방문했을 때 캐나다 방송인 CBC가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앵커가 “아이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주나요?”라고 묻자, 그는 서슴없이 “매주 1달러씩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했죠. 당시 큰 딸 제니퍼는 열한 살이었어요. 미국의 경험법칙에선 나이 곱하기 1달러가 주당 평균 용돈입니다. 열한 살이면 11달러지요. 이런 평범한 가정의 용돈보다도 한참 적게 준 것입니다. 여기에 빌게이츠는 일종의 인센티브를 도입했습니다. 집안 일을 도와주면 그에 따라 용돈을 다소 더 준 거죠.

용돈을 적게 준 게 자린고비라서 그럴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절제의 습관을 들여 주는 것이지요.

빌 게이츠는 딸의 컴퓨터 사용 시간을 평일 45분, 주말 1시간으로 제한 했다고 합니다. 숙제 하는 시간은 제외하고요. 빌 게이츠는 아이들이 14살이 될 때까지 휴대전화도 사주지 않았다고 해요. 당시 미국에서도 10살이면 첫 휴대전화를 사줬다고 하는데도요.

/부자들의 자녀교육

빌 게이츠는 스스로 절제해서 용돈을 모으는 습관을 부모에게서 배웠어요. 그의 아버지는 변호사이고, 어머니는 은행가 집안에서 자랐죠. 큰 부자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부유한 환경이었죠. 그런데도 부모는 빌게이츠를 매우 검소하게 키웠다고 합니다. 그가 쓴 ‘미래로 가는 길’이란 책을 보면 중고등학교 시절을 회고하며 “부모님은 등록금과 책을 사기 위한 돈을 주셨다.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돈은 스스로 벌었다”고 돼 있죠.

그렇다면 부자들이 자녀에게 절제의 습관을 들인 이유는 뭘까요? 보통 부모들도 배울 게 있습니다. ‘만족 지연 능력’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만족 지연 능력’이란 뭘까요.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으로 알아 봅시다. 1970년 미국 스탠퍼드대 월터 미셸 심리학 박사는 스탠퍼드대의 빙 유치원에 마련된 놀이방으로 네 살짜리 아이들을 한 명씩 들어오게 했어요. 미셸은 아이들에게 마시멜로가 담기 접시를 보여주고 하나를 집으라고 했어요. “원한다면 지금 바로 마시멜로를 먹어도 된단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참으면 2개를 줄게.” 아이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15분이었죠.

/픽사베이

결과는 어땠을까요. 3분의1은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바로 먹었고, 3분의1은 15분이 되기 전에 먹었습니다. 나머지 3분의1만 15분 기다렸고 결국 2개를 먹을 수 있었죠.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미셸 박사가 이 아이들이 성장한 후에 어떻게 됐는지 알아봤죠. 15분을 기다린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인간관계, 학습능력, 경제적 성취 등 대부분의 사회적 측면에서 더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금융 교육은 단순히 돈을 다루는 기술을 가르치는 게 아닙니다. 자기통제나 의지력을 가르쳐야 합니다. 용돈을 중심으로 한 금융교육은 자기 통제력을 키우고 성인이 돼서는 독립적인 자아를 갖게 하는 무척 강력한 방법이라고 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현재를 참고 나중을 도모하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겁니다. 그게 아이가 어른이 됐을 때 저축이고 투자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의 1달러 용돈과 컴퓨터 사용 시간 제한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입니다.

/방현철 객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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