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타기인가, 테슬람인가…37% 급락한 두달간 1.2조원 샀다[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2. 11. 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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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 하락에 강하게 베팅했다.

미국의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증시가 급등하지 주식을 대거 매도하는 한편 기술주 하락시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는 대규모 매수를 계속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9~15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301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결제일 기준 11월14~18일)

이는 직전 5거래일간 3억1092만달러의 대대적인 매수 우위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특히 수치상으로는 매매 공방이 치열해 순매도 규모가 300만달러 남짓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테슬라 순매수를 빼면 사실상 1억달러 이상의 매도 우위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테슬라를 제외할 경우 기술주 하락시 3배 수익을 얻는 인버스 펀드에 순매수가 집중돼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 강하게 숏(매도)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 9~15일 동안 S&P500지수가 4.3% 오르며 3990선을 넘어서자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나스닥지수는 7%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9~15일 사이에 테슬라를 1억3361만달러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테슬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따르는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1.5배 주식(TSLL)도 132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1.6% 올랐다. 하지만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은 다시 7.3% 급락하며 주가가 180.19달러로 내려갔다.

테슬라는 지난 7일 200달러 밑에서 마감한 이후 2주일간 2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한 때 400달러를 넘어섰던 테슬라의 저력을 신뢰하며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9월21~27일 주간부터 테슬라 순매수를 시작해 지난 9~15일 주간까지 8주간, 40거래일 연속으로 테슬라를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9억467만달러에 달한다. 원화로 환산하면 1조2267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의 미국 증시 전체 순매수 규모인 7억2114만달러를 1억8000만달러 이상 웃도는 것이다.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다른 종목들을 팔고 테슬라를 사들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이 지난 15일까지 테슬라를 9억달러 이상 순매수하는 동안 주가는 37% 추락했다. 지난 9월2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약 두 달간 수익률은 마이너스 41.6%에 이른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테슬라 다음으로 많이 투자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로 7779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어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를 6212만달러 순매수했다.

반면 같은 기간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는 각각 9062만달러와 7156만달러 순매도했다.

SOXL과 TQQQ는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상위 종목 1, 2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직전 5거래일(11월2~8일)에도 SOXS를 사고 SOXL은 팔면서 반도체주 하락에 투자했다.

반면 나스닥100지수에 대해서는 TQQQ를 사고 SQQQ를 팔아 상승을 기대했다. 하지만 한 주만에 대형 기술주에 대해서도 강한 숏(매도) 포지션으로 돌아선 것이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1억2593만달러를 투자한 SOXS는 2일부터 18일까지 39.7% 폭락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4814만달러를 순매수하는 동안 14.0% 하락했고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7779만달러를 순매수하는 동안 35.9% 폭락했다. 다만 16~18일 3일간은 9.3% 반등했다.

SQQQ는 서학개미들이 지난 9~15일 6212만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지만 일별 매매 동향을 보면 11~15일까지 3거래일 동안만 순매수가 이뤄졌다.

지난 10일 예상보다 낮은 CPI로 기술주가 폭등한 다음날부터 SQQQ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SQQQ는 서학개미들이 순매수를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2.6% 하락했다. 이는 11일에도 기술주가 급등하며 SQQQ가 5.8% 급락한 영향이 크다.

미국 증시는 지난 10월 CPI를 호재로 10~11일 급등한 이후 지난주 동안 S&P500지수는 0.07%, 나스닥지수는 0.1% 약보합을 보이며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를 낙관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국채에 투자하는 ETF 2개가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포함됐다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3분기에 신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이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서학개미들은 아울러 지난 16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엔비디아를 3362만달러 순매도했다. 메타 플랫폴(1309만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954만달러), 알파벳 클래스A(689만달러)도 팔아치웠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 홀딩 ADR에 대해서도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였다.

빅테크주를 포함한 소수 기술주들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마이크로섹터즈 팡+ 인덱스 3배 레버리지 ETN(FNGU)과 마이크로섹터즈 팡 이노베이션 3배 레버리지 ETN(BULZ)도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는 이번주 거래량이 줄어들며 활력 없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목요일인 24일은 추수감사절로 금융시장이 열리지 않는데 추수감사절 주간은 연중 가장 거래가 부진한 주간 중 하나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25일은 연중 가장 큰 폭의 할인행사가 시작되는 블랙프라이데이로 주식시장은 오후 1시에,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포함한 이번주말 유통업체 판매 실적은 다음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거래기간이 단축된 이번주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오는 23일 공개되는 이달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다. FOMC 위원들이 지난 1~2일 회의에서 어떤 논의를 했는지 살펴볼 수 있어 향후 긴축정책에 대해 좀더 분명한 윤곽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2일에는 지난 17일 경기를 제약하는 적정 금리가 5~7%라고 주장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금리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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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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