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다루는 것, 서브텍스트 원장은·김영은 디자이너

디자이너에게 영감이랑 삶이 아닐까. 내가 살고 있는 삶 속에서 표현되는 언어가 영감이다.
Q.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서브텍스트

건국대학교 실내 디자인과를 전공하며 대학 선후배 인연을 맺었다. NEED21과 STUDIOVASE를 거쳐 ㈜써브텍스트를 설립하였다.

Q. 브랜드의 탄생 배경이 궁금하다.
일이카페 @서브텍스트

SUBTEXT란 연극이나 영화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어느 날 문득 영화를 보다 대사로 표현되지 않는 생각, 느낌, 판단을 말하는 이 단어가 디자인을 함에 있어서도 적용되는 언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 것까지 디자인하는 것” 삶의 순간들을 관찰하여 새롭게 해석하고 은유적인 방식을 통해 공간으로 풀어내는 행위는 우리가 추구하는 디자인 신념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했으며, SUBTEXT라는 단어에 함축된 언어이기도 하다.

Q. 지금까지 어떤 작업들을 했는지 궁금하다.
규반@ 서브텍스트

무수히 많은 작업들을 했다. 개인 클라이언트부터 기업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공간과 회사가 없을 정도이지만, SUBTEXT란 이름으로 시작한 지는 4년 차가 되었고,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주거, 식음, 업무, 판매, 문화 공간에서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IF 디자인 어워드 (2022) 한식 라운지 규반, 골든 스케일 어워드 (2020) 카페 7YAD, Geumho Residence, D HOUSE, N Office, 비오토피아 Private Resort 외 다수의 작품이 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공간, 혹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프로젝트가 있다면?
카페7YAD @서브텍스트

카페 7YAD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함께하는 디자인 유닛”이라는 우리 회사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준 프로젝트가 아닐까 싶다. 구성원 모두가 동등하게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고, 프로젝트의 숨은 의미를 만들기 위한 기초가 되었던 프로젝트이다.

Q. 자신만의 디자인 1순위 원칙은 무엇인가?
하겐다즈전시 @서브텍스트

디자이너로 성장하며 중요하게 생각한 디자인 원칙은 계속 변화되어 왔다. 디자인 콘셉트가 잘 드러날 수 있는 힘있는 공간을 만들려 하였고, 어떤 때는 재료와 마감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공간을 만들려 하였다.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 끝에 현재는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중심인 공간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숨은 의미와 의도가 공간에서 어떠한 행위와 경험으로 보일 때, 공간 안에 놓인 사람은 전혀 다른 경험하게 된다고 믿는다. 그것이 공간이 가진 힘이다.

Q. 그렇다면 인테리어 과정에서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카페7YAD @서브텍스트

숨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노력하는 것. 프로젝트가 끝나는 순간까지 놓지 않으려 하고 있다.

Q. 클라이언트들이 SUBTEXT를 찾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하겐다즈전시 @서브텍스트

우리가 순수 작가의 작업물과 일반 설계의 경계를 조율하는 사람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마치 마당 놀이에서 줄타기를 잘해야 관중이 모여드는 것처럼. 작가의 독창적인 작업과 현실적 -기능적인 부분이 잘 조율되어 브랜드 혹은 개인의 가진 스토리를 표현하고,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가치를 부여한 이들이 우리를 찾는다.

Q. 클라이언트에게 다른 곳에서 예산을 아끼더라도 꼭 이것 만은 투자하라 권하고 싶은게 있을까?
일이카페 @서브텍스트

프로젝트의 성격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의 스토리, 브랜드의 스토리를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디자인 포인트에는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하고 싶다. 그건 브랜드를 보여주는 컬러가 될 수도 혹은 가구가 될 수도 혹은 벽면이 될 수도 있다. 디자이너가 오랜 고민 끝에 내놓은 포인트는 핵심이 되고, 브랜드 이미지란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된다. 그 기억은 매순간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쉽게 찾아오지 않고,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의 신뢰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러한 디자인을 지켜가기 위한 마음에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Q. 스튜디오가 내세우는 철학은 무엇인가.
카페7YAD @서브텍스트

대학 선후배로 맺은 인연이 사회 초년생, 더 나아가 디자이너란 이름으로 불리게 될 때까지 이어졌다. 그 시간 동안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서브텍스트라는 스튜디오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함께하는 디자인 유닛”라는 슬로건을 지닌다. 디자이너 한 사람의 생각에 치중되지 않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최선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며,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이 우선시되는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Q. 작업할 때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일이카페 @서브텍스트

영감이란 것은 너무나도 주관적인 영역인 것 같다. 영감은 매번 다른 영역에서 다른 성격으로 나타난다. 디자이너에게 영감이란 삶이 아닐까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삶 속에서 표현되는 언어가 영감이다. 영감을 끌어내기 위해 일상을 관찰하거나 특별하게 만드는 행위를 하고 있다. 산책하며 길 위를 관찰하거나 나를 자극하는 그림, 음악, 책을 통해 좀 더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본다거나 함으로써 머리를 쉬게 할 때 새로운 영감이 등장한다.

Q. 존경하는 디자이너나 인물이 있나?
© Justin Sutcliffe

데이비드 호크니, 크리스토 앤 잔-클로드. 두 작가의 공통점은 시대에 따라 디자인적 관점이 변화하는 부분이다. 자신의 철학을 담은 작품이 젊은 시대에는 작가(1인칭) 위주로 진행되다가 2인칭, 3인칭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랫동안 스스로의 생각과 관점을 고민하는 것을 알 수 있고, 세상과 교감하고 균형을 맞추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마감재, 창호, 가구, 조명 브랜드가 있나? 어떤 브랜드이며, 그 이유는?
규반@ 서브텍스트

어떤 브랜드를 특별하게 선호하지 않는다. 매 순간 적재적소에 사용되어야 하는 마감재, 창호, 가구, 조명은 프로젝트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자연적 소재를 사용할 때는 가급적 물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본연의 소재를 사용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