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견례는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기 전 양가 어른들이 처음 마주하는 신성하고도 조심스러운 자리이다.
평생을 자식 뒷바라지에 헌신해온 부모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나가는 자리이지만, 본의 아니게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거나 상대 집안의 마음을 멀어지게 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부모들이 자식의 앞날을 위해 가장 경계해야 할 행동 1위와 반드시 피해야 할 태도를 정리했다.

많은 부모가 무심코 저지르는 가장 위험한 실수는 결혼 조건 협상을 상견례 자리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이번에 예단은 얼마나 준비하나요?, 신혼집은 어디에 마련할 건가요?와 같은 질문은 상대 집안에게 자녀를 돈으로 평가한다는 오해를 사기 딱 좋다.
금전적인 문제는 당사자들끼리 사전에 충분히 조율하게 하고, 상견례는 서로의 가풍을 존중하고 자녀들의 앞날을 축복하는 자리로 남겨두어야 한다.

내 자식이 최고라는 마음에 우리 애는 어릴 때부터 상을 몇 개나 받았는지 모른다며 늘어놓는 자식 자랑은 상대 집안을 불편하게 한다.
더 큰 실수는 우리 집안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며 상대와 격을 나누려 하거나, 사실 처음엔 우리 애가 아까웠다는 식의 은근한 무시를 곁들이는 것이다.
자랑은 줄이고 상대방 자녀의 장점을 먼저 찾아 칭찬할 때, 그 자리에 있는 부모님의 품격이 비로소 빛난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보겠다는 생각에 정치적 견해나 특정 종교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도박이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작은 의견 차이가 자칫 큰 논쟁으로 번져 상견례 분위기를 회복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검증되지 않은 화제보다는 날씨, 건강, 취미 등 누구나 편안하게 웃으며 나눌 수 있는 가벼운 주제를 선택하는 것이 지혜롭다.

사실 예전에 만나던 사람이 있었는데와 같은 과거 이야기를 입 밖에 내는 것은 이번 결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설령 예전에 반대했던 결혼이라 할지라도 그 과정을 구구절절 설명하며 처음엔 반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은 지금의 상황을 꼬이게 할 뿐이다.
좋은 결실을 보기로 한 자리인 만큼 과거의 응어리는 묻어두고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이야기만 나누는 것이 정답이다.

술이 들어가면 긴장이 풀려 분위기가 좋아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과음은 본의 아닌 결례를 범하게 하는 주범이다.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지거나 평소 하지 않던 실수를 하는 모습은 상대 집안에게 두고두고 좋지 않은 첫인상으로 남는다.
술잔을 기울이더라도 상대방의 주량을 배려하고, 적당히 기분 좋은 수준에서 대화를 마치는 절제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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