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이나 전통시장을 방문하면 캐리어를 크게 펼쳐두고 한국의 특정 먹거리를 대량으로 담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평소 우리 식탁에 매일 오르내려 소박하게 여기던 이 식재료가 해외 관광객들에게는 귀한 보약과도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인들이 한국에 건너와 캐리어가 넘치도록 사 들고 가는 보약 음식의 정체는 바로 전통 방식으로 발효시킨 국산 장류이다.

1. 재래식 된장
콩을 오랜 시간 숙성해 만드는 재래식 된장은 발효 과정에서 콩 단백질이 잘게 쪼개져 체내 소화 흡수율이 크게 높아진다.
된장 속에서 생성되는 펩타이드 성분과 리놀레산은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고 혈압 상승을 저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풍부한 유익균이 장내 미생물 환경을 개선해 소화기 전반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2. 전통 간장
메주를 소금물에 담가 장기간 숙성하여 걸러내는 전통 간장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및 무기질이 알차게 축적된 양념이다.
간장에 풍부하게 함유된 필수 아미노산 메티오닌은 체내 노폐물 배출과 간의 해독 작용을 보조해 혈액을 맑게 다스리는 역할을 한다.
오랜 숙성을 거친 간장의 다양한 핵산 성분은 체내 세포 대사를 돕고 기력을 충전하는 데 유익한 원동력이 된다.

3. 전통 고추장
고춧가루와 메줏가루를 엿기름 등과 함께 발효시켜 만드는 전통 고추장은 감칠맛과 함께 풍부한 생리활성 물질을 지니고 있다.
고추장의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은 체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모세혈관의 흐름을 활성화해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돕는다.
다만 장류는 나트륨 함량이 다소 높을 수 있으므로 염분 섭취에 주의가 필요한 신장 질환자는 적정량을 조절해 섭취해야 한다.

일상에서 양념으로만 접하던 전통 발효 장류는 깊은 숙성을 통해 혈관 건강과 장내 유익균 생태계를 돕는 훌륭한 건강 먹거리이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의 전통 된장과 간장을 챙겨가는 이유 역시 발효 콩이 선사하는 풍부한 영양 가치에 있다.
오늘 저녁은 자극적인 가공 양념 대신 국산 메주로 발효한 전통 장을 활용하여 속이 편안하고 건강한 식탁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