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찬의가 돌아왔다!" 시범경기 홈런왕의 부활포... 한화 왕옌청에게 안긴 첫 피홈런

LG 트윈스의 아시아 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가 잠실 마운드에서 눈부신 역투를 펼치며 팀의 3-0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웰스는 22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7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1회부터 3회까지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간 웰스는 한화의 강타선을 꽁꽁 묶으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습니다.

특히 웰스는 최고 시속 140km 후반대의 직구와 예리하게 꺾이는 체인지업, 커브를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습니다. 4회 1사 후 페라자에게 허용한 안타가 이날 웰스가 내준 유일한 피안타였을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몸값 때문에 '가성비 외인'으로 불렸던 웰스는 오늘 경기를 통해 실력만큼은 '특급 에이스'임을 증명해냈습니다.

염경엽 감독 역시 웰스의 투구 수 관리와 공격적인 승부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8회까지 105구를 던지며 홀로 마운드를 지킨 웰스 덕분에 LG는 불펜 소모를 최소화하며 연승 가도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화 타자들은 웰스의 정교한 제구력 앞에 이렇다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타선에서는 전날 콜업되어 2타점을 올렸던 송찬의가 다시 한번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송찬의는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왕옌청의 초구 147km 직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선제 투런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올 시즌 자신의 1호 홈런이자, 한화의 신성 왕옌청에게 KBO리그 데뷔 첫 피홈런의 아픔을 안긴 결정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송찬의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5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며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고, 이는 곧바로 문성주의 적시타 때 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홍창기가 멘탈 관리를 위해 라인업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송찬의가 보여준 존재감은 LG 타선의 두터운 층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잊혔던 '시범경기 홈런왕'의 부활은 LG 팬들에게 큰 설렘을 안겨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문성주 역시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웰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5회말 2사 2루에서 날린 문성주의 타구는 한화 좌익수 문현빈의 포구 실책성 플레이가 겹치며 적시 2루타로 기록되었습니다. LG는 주력 타자들의 부재 속에서도 송찬의와 문성주라는 확실한 카드들이 제 역할을 해내며 효율적인 야구를 선보였습니다.

한화 이글스 입장에서는 웰스라는 벽을 넘지 못한 것이 뼈아픈 하루였습니다. 경기 내내 단 1안타에 그친 타선은 찬스조차 제대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4회 1사 1, 2루의 기회가 있었으나 후속 타자 강백호의 뜬공과 주자 문현빈의 견제사에 이은 비디오 판독 번복 실패로 허무하게 기회를 날려버렸습니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 초반 LG에게도 시련을 안겼습니다. 3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문보경의 체크 스윙 판정이 비디오 판독 끝에 노스윙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번복되며 LG의 만루 기회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LG는 이러한 판정의 불운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웰스의 역투를 바탕으로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반면 한화는 5회말 결정적인 수비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지며 자멸했습니다. 문현빈이 문성주의 타구를 뒤로 달려가며 잡으려다 놓친 장면은 투수 왕옌청의 힘을 빠지게 했습니다. 왕옌청은 5이닝 3실점으로 분전했으나 타선의 지원 부족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써야 했습니다.

9회초, LG는 마무리 유영찬을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했습니다. 유영찬은 1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한화의 마지막 반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이로써 유영찬은 11경기 연속 세이브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가며 리그 최고의 클로저로서 입지를 다졌습니다.

이번 승리로 LG 트윈스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조기에 확정 지었습니다. 14승 6패를 기록한 LG는 선두 KT 위즈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단독 선두 탈환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속에 3연승을 질주하는 LG의 기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다시 한번 하위권 탈출의 숙제를 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내일 경기 역시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웰스의 벽에 가로막혔던 한화가 과연 내일은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오늘 웰스의 투구는 정말 예술 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외국인 투수 시장에서 '아시아 쿼터'와 '낮은 몸값'은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 마련인데, 웰스는 그런 편견을 실력으로 짓뭉개버렸습니다. 8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는 투수는 리그에 흔치 않거든요.

여기에 송찬의라는 잠재력 넘치는 카드가 터져준 건 LG에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홍창기 선수가 잠시 쉬어가는 타이밍에 이런 '미친 존재감'을 뿜어내는 선수가 나온다는 건 LG의 뎁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주죠. 반면 한화는 웰스의 체인지업에 대처하지 못한 타격 매커니즘을 하루빨리 수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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