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스틱·캑터스가 티맥스데이터 품은 이유는 [넘버스]

티맥스그룹 사옥 /사진 제공=티맥스그룹

스틱인베스트먼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의 티맥스데이터 지분 전량을 확보하면서 이곳을 독자 지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박 회장이 이끄는 티맥스에이앤씨(ANC)와의 연결고리도 끊어질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데이터가 티맥스ANC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만큼 재무상태도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캑터스는 티맥스데이터 지분 94%를 확보했다. 지난해 12월 박 회장이 보유한 티맥스데이터 지분 전량을 넘기면서 스틱·캑터스가 티맥스데이터 지분 대부분과 경영권을 차지하게 됐다. 박 회장과의 공동경영도 끝났다.

현재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티베로를 지배하고 있다. 두 회사는 티맥스그룹에서 알짜회사로 꼽히던 곳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미들웨어 시장에서 10년 넘게 1위를 지켜왔다. 지난해 9월 누적 매출 921억원, 영업이익 260억원을 기록했다. 티맥스티베로는 데이터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공공조달 1위 업체로 2023년 매출 74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을 달성했다.

2023년 티맥스데이터의 연결기준 매출은 746억원, 영업이익은 258억원이다. 지난해 8월 티맥스소프트를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되사왔기 때문에 올해 연결 실적은 8월 이후 반영된 지난해 실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티맥스그룹 지배구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스틱·캑터스가 인수한 회사들이 호실적을 내는 반면 박 회장이 이끄는 티맥스ANC는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며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급여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새로운 소식은 없다. 만약 투자를 받아도 수백억원의 퇴직금과 밀린 월급을 내주면 투자할 자금은 거의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익도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티맥스ANC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38억원, 영업손실 535억원을 기록했다.

스틱·캑터스가 티맥스데이터와 박 회장 간 연결고리를 끊으면서 더 이상 티맥스ANC로 자금이 유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기준 티맥스ANC가 티맥스데이터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942억원이다. 사실상 티맥스데이터가 티맥스ANC의 자금줄이었던 셈이다.

실적에도 별다른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3년 티맥스ANC로부터 발생한 티맥스데이터의 매출은 80억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2022년(151억원)보다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IB 업계 관계자는 "박 회장이 2022년 티맥스소프트를 매각할 때만 해도 시장의 평판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후 방향을 잘못 설정한 탓이 큰 것 같다"며 "스틱·캑터스가 티맥스그룹의 알짜회사만 가져가면서 향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도 순항할 듯하다"고 말했다.

유한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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