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돌풍의 화제작, 반전 비밀은 바로 OO였다

조회수 2024. 2. 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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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돌풍] 오컬트? 항일 코드? 초반부터 몰아치는 흥행의 비밀...
2월22일 개봉한 영화 '파묘'가 4일간 229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제공=쇼박스

겁나 험하게 흥행 중이다. 지난 2월22일 개봉해 빨아들이다시피 관객 몰이 중인 영화 '파묘' 얘기다.

'파묘'(감독 장재현·제작 쇼박스)가 초반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첫날 33만명으로 출발해 2일째 37만명, 3일째 77만명, 4일째 81만명을 모으며 개봉 첫 주에 단 한 차례의 감소 없이 관객 수를 늘리며 누적관객 229만9733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모았다.

신작 영화들이 수요일 개봉해 5일 동안 100만명을 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파묘'는 목요일에 개봉해 4일째 200만명을 돌파하며 극장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관객들이 '파묘'에 이렇게 빠진 이유는 뭘까.

'파묘'는 거액의 이장 의뢰를 받고 묘를 팠다가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풍수사, 장의사, 무당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사진제공=쇼박스

● 장재현이라는 오컬트 장인

'파묘'는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신작이라는 점이 주효했다. 장재현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로 K오컬트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오컬트 장르를 우직하게 파고들어 자신의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관철해온 감독이다.

영적인 것, 또는 주술을 소재를 한 오컬트 장르는 장재현 감독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로 여겨졌다. 그러다가 '검은 사제들'로 500만명 이상, '사바하'로 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오컬트 장르를 주류로 편입시킨 이가 바로 장재현 감독이다.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에 비해 흥행 성적 측면에서 다소 부진했으나 장르에 대한 이해도와 숙련도는 깊어지며 오히려 장재현 감독의 팬덤을 양산한 작품이었다. 그런 장재현 감독이 내놓은 신작인 '파묘'에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던 터였다.

게다가 한동안 영화계는 팬데믹으로 인해 개봉을 못하고 묵혀둔 '창고 영화'들이 쏟아지며,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 등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참신함과 완성도가 부족한 한국영화에 대한 실망감이 팽배해있던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나온 '파묘'는 오컬트 장르에 풍수지리 무속신앙을 결합했다는 것만으로도 신선함과 호기심을 자극했다.

'파묘'에서 원혼을 달래기 위해 대살굿을 하는 무당 화림(김고은)의 모습. 사진제공=쇼박스

● 땅에 대한 이야기 그 안에 숨겨진 '항일 코드'

'파묘'는 개봉 이후 영화에 숨겨진 의미와 '떡밥'에 대한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며 해석이 일종의 '놀이'처럼 번져가는 분위기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영화가 땅의 가치를 말하면서 그 안에 항일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풀이한다.

최민식·유해진·김고은·이도현의 극중 이름이 상덕·영근·화림·봉길인데 이들의 이름이 '김상덕·고영근·이화림·윤봉길'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같다는 점, 극중에 등장하는 차량의 번호가 '0301·1945·0815'로 3·1일 운동과 광복일을 가리킨다는 점, '의열 장의사'라는 영근의 사무실 이름과 '보국사'라는 나라를 지킨다는 뜻을 가진 절의 이름, 보국사 주지스님의 법명이 원봉(독립운동가 김원봉)인 점, 도굴꾼으로 위장해 쇠말뚝을 제거하는 조직의 이름인 '철혈단'은 실제했던 독립운동단체인 점 등이 그 예다.

감독과 영화사는 이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으나 하나의 코드로 향하는 '떡밥'들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파묘'에서 호흡을 맞춘 유해진·이도현·김고은·최민식.(왼쪽부터) 사진제공=쇼박스

● 알고 보니 ]세대 대통합] 영화

'파묘'의 흥미를 돋우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최민식·유해진·김고은·유해진이 보여주는 앙상블이다.

이들이 '파묘'에서 맡은 인물들은 '40년 경력'의 풍수사, '대통령의 염을 하는' 장의사, '대한민국 톱클래스'의 무당과 그 제자로 하나같이 베테랑, 전문가 집단이다.

'밑도 끝도 없는 부자의 의뢰'라는 말에 솔깃해하는 속물적인 모습도 있지만, "땅이야 땅. 우리 손주들이 밟고 살아가야 할 땅이라고"라며 호소하는 상덕의 대사, "봉길이 신병 걸려서 때 무당하지 말라고 말렸는데 나랑 있으면 괜찮다고, 겁날 게 없다고 했는데, 그런데 내가 쫄아서 가만이 있었다"라며 자책하는 화림의 대사에서, 목숨을 내걸 만큼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와 소신을 가진 직업정신이 투철한 장인들임을 알 수 있다.

영화 초반에는 세대 간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도 있지만, 각 세대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어우러져 문제 해결을 위해 의기투합 하는 이른바 '묘벤져스'의 활약은 '파묘'만의 세대통합 방식을 보여주며 묘한 감동을 이끈다.

'파묘'는 개봉을 앞두고 15일부터 25일까지 열린 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부문에 초청됐다. 사진제공=쇼박스

●개봉을 앞두고 호재가 된 베를린 초청

'파묘'가 개봉 전 세계적인 영화제인 74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은 것도 영화에 호재가 됐다.

'파묘'는 실험성과 독창성을 가진 작품들을 선보이는 포럼부문에 초청돼 지난 17일 현지에서 첫 공개됐다. 베를린 현지에서 "영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을 모두 망라한 대단한 영화"라는 호의적 평가를 받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파묘'는 거액의 이장 의뢰를 받고 이를 묘를 팠다가 기이한 사건에 휘말리는 풍수사, 장의사, 그리고 무당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순제작비는 140억원으로, 순익분기점은 330만명으로 알려졌다. 현 추세라면 금주 중 가볍게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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