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2+1-밥=?’ 용산 회동, 민심 직시 않고 잘못 풀면 더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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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난다.
한 대표가 당초 요구했던 독대가 아니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해 정해진 의제 없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2+1' 면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독대가 아닌 면담, 식사가 없는 차담(茶談)이라는 형식에서 볼 수 있듯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불신의 골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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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대가 아닌 면담, 식사가 없는 차담(茶談)이라는 형식에서 볼 수 있듯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불신의 골은 깊다. 한 대표 측은 ‘허심탄회한 대화로 오해를 풀려면 배석자 없는 독대가 필요하다’는데, 용산에선 ‘배석자가 있어야 불필요한 정치적 오해를 막는다’며 받아쳤다. 이에 한 대표 측에선 당 대표 비서실장도 참여하는 4자 면담을 제안했으나 대통령실이 불편한 반응을 보여 3자 면담이 됐다고 한다. 친윤계에선 “신뢰 기반이 없는 독대는 하극상이 된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판이다.
이런 불신 속에 이뤄지는 윤-한 대화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다. 한 대표 측에선 “김 여사 문제에 대한 명시적 조치가 나오지 않고 빈손 면담으로 끝나면 김건희 특검법의 통과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용산 측에선 그런 ‘협박성 발언’에 불쾌감을 표시하며 한 대표의 정치적 계산을 의심하고 있다. 그렇다고 제2부속실 설치 같은 해법이 이제 와서 통할지도 미지수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응답자의 67%는 김 여사의 공개 활동을 줄여야 한다고 답했고, 보수층의 63%와 여당 지지층 53%도 같은 의견이었다.
두 사람의 회동 결과는 오직 민심의 기준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의료공백의 장기화, 지지부진한 3대 개혁, 미국 대선 앞 안보 불안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곧 임기 반환점을 도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 지지도는 이미 고갈되고 있다. 무엇보다 김 여사 문제는 모든 국정 리더십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 김 여사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민심을 달랠 수 없고 그 어떤 국정 추진 동력도 생겨나기 힘들다. 윤 대통령도 한 대표도 오늘 제대로 문제를 풀지 않고선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절박감을 갖고 회동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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