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6조원 바이오 매각 계획 철회

CJ제일제당은 CJ바이오사이언스가 진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억원을 출자한다고 9일 밝혔다. / 사진제공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이 6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 계획을 공식 철회했다. 회사는 30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바이오사업부 매각 계획이 없음을 알려드린다"며 매각 추진설을 일축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그린바이오 사업부의 매각을 본격적으로 검토해왔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중국의 광신그룹, 매화그룹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시장은 해당 사업부의 매각가가 5조~6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지만 구체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못하고 협상이 장기화되자 매각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그린바이오 사업은 CJ제일제당 바이오 부문 매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식물성 원재료를 활용해 식품 및 사료용 첨가소재를 생산하며 바이오식품과 생물농업 분야에서 미생물 및 식물 기반의 기능성 소재, 종자, 첨가물 등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품목으로는 사료용 아미노산과 식품용 조미소재(핵산 등)가 포함된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의 매각 철회 배경 중 하나로 최근 대외 환경의 변화도 지목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전 행정부의 보호무역 강화 이후, CJ제일제당이 글로벌 그린바이오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부담에서 자유로운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 공장은 현지 내수 수요를 중심으로 운영돼 수출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의 중국산 라이신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경쟁력에서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해당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고, 스페셜티 품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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