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들어 서구권과 본격 접촉하기 전까지 동양에선 띄어쓰기가 잘 사용되지 않았다. 동양에서 글자를 띄어 쓰는 거의 유일한 케이스는 군주나 상위자의 이름이 등장할 때 높이는 용도로 쓰였다.
오늘날에도 한문이나 중국어, 일본어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는다. 한국어도 띄어쓰기를 원래는 거의 하지 않았으며, 20세기 초 들어 본격 시작된 것이다.
한국어에서는 스코틀랜드의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 1842~1915)가 사용하기 시작했고, 최초의 한글판 신문을 발행한 독립신문에서 사용되었다. 1933년에 발표된 한글 맞춤법 통일안에서 띄어쓰기 규정이 생겼다.
한국어 띄어쓰기의 불규칙성과 난해함
솔직히 말해서 나도 글을 쓸 때 띄어쓰기가 자신 없다. -이상규 전 국립국어원장
"야너나그돈안준지몇주좀더된것같은데왜말안함?"
이라는 문장을 문법에 맞게 교정한 결과는
"야 너 나 그 돈 안 준 지 몇 주 좀 더 된 것 같은데 왜 말 안 함?" 이다.
-물론 원문장의 흐름이 어색하긴 하지만 한국어 맞춤법의 어려움을 한눈에 보여주는 문장이다. 그리고 저 문장에서 "같은데"를 제외하면 한 글자마다 모두 띄어쓰기를 해야 한다. 물론 '야'까지는 별개의 문장으로 볼 수도 있다.
띄어쓰기는 형태소 나누기와 더불어 한국어에서 어려운 문법 요소를 꼽을 때 거의 반드시 거론될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난해하기로 유명하고 악명높다. 평범한 한국인은 물론 국어 규범을 어느 정도 학습하는 공시생들과 공무원들도 띄어쓰기에 걸핏하면 애를 먹으며, 심지어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라 할 만한 출판사 편집·교정원,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조차 사전 없이는 띄어쓰기를 100% 맞힌다고 장담할 수 없다. 외국인 학습자들이 느낄 어려움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토록 어려운 띄어쓰기 탓에 구어체에 가까운 문장이 오가는 채팅, 댓글, 해시태그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 게시글이나 나무위키 문서에서도 띄어쓰기를 완벽히 맞춰 쓴 경우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띄어쓰기가 주제인 이 문서도 띄어쓰기를 완벽하게 구사한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어 퀴즈인 우리말 겨루기가 사상 최고난도의 퀴즈 프로그램인 이유도 이 띄어쓰기 때문이다. 2005년 10월 무렵부터 20년 가까이 이것으로 대부분의 도전자들이 실패의 쓴맛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