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버가 레인지로버 벨라의 완전 전기차 버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추운 지역에서 테스트 중인 모습이 포착된 이 차량은 브랜드의 전기화 전략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이다.

새로운 벨라 전기차는 랜드로버의 기존 MLA-Flex 플랫폼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EMA(전동화 모듈형 아키텍처)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는 현재 개발 중인 레인지로버 전기차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전기차와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영국 머지사이드에 위치한 헤일우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인 벨라 전기차는 랜드로버의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프로젝트다. 회사는 이미 2억 5천만 달러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으며, EMA 차량 생산을 위해 추가로 5억 파운드를 투입할 계획이다.

재규어 랜드로버(JLR)는 지난해 9월 보도자료를 통해 "중형 전기 럭셔리 SUV"가 헤일우드 생산 단지에서 조립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이는 벨라 전기차 외에도 동일 플랫폼 기반의 추가 모델이 준비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테스트 중인 프로토타입 사진에 따르면, 벨라 전기차는 현행 내연기관 벨라보다 훨씬 날렵한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눈에 띄게 낮아진 루프라인은 2세대 벨라의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한다.

성능 면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벨라 전기차는 듀얼 모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여 현행 벨라의 최고 사양인 398마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더 높은 출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지어 과거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탑재되었던 5.0리터 슈퍼차저 V8 엔진의 성능을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할 점은 800 볼트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는 고속 충전뿐만 아니라 성능 면에서도 기존 400 볼트 시스템보다 우수한 특성을 제공한다. 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 타이칸과 아우디 e-트론 GT에서 증명된 이 기술은 프리미엄 전기차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테스트 차량에서 발견된 특이점 중 하나는 가짜 후면 창문이다. 이는 폴스타 4와 유사한 창문 없는 후면 디자인을 암시할 수 있으나, 실제 양산 모델에서 이러한 과감한 선택이 이루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벨라 전기차는 2025년 하반기에 공개되어 2026년형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다만 랜드로버가 최근 신모델 출시를 종종 연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7년형으로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같은 EMA 플랫폼을 기반으로 디스커버리 스포츠의 후속 모델과 전기 이보크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랜드로버는 다양한 세그먼트에서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길이와 폭이 확대된 벨라 전기차는 현재 솔리헐 공장에서 생산되는 내연기관 벨라 및 재규어 F-페이스와는 차별화된 포지셔닝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랜드로버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의 첫 모델로서, 벨라 전기차는 브랜드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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