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3사 평균 연봉 1억 돌파… 2년 새 21%↑
실적도 역대급 행진… 수주 호조에 직원수도 늘어

한화그룹 방산 3사의 직원 평균 연봉이 처음으로 1억원을 넘어섰다.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와 글로벌 군비 증강에 따른 수출 확대, 조선업 호황이 맞물리며 실적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임금 수준도 빠르게 상승했다.
22일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3사의 2025년도 직원 평균 연봉은 1억55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화오션이 그룹에 편입된 이후 3사를 합산한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사의 평균 연봉은 2023년 8680만원에서 2024년 9830만원, 2025년 1억550만원으로 늘었다. 2년 새 약 21.5% 증가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한화오션의 상승세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한화오션의 평균 연봉은 9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9.0% 올랐다. 고마진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비중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제품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은 1억800만원으로 8.0% 증가했다. 방산과 정보통신기술(ICT) 동반 성장으로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억2400만원(+5.1%)으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사업 호조는 임금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졌다. 3사 직원 수는 2023년 2만449명에서 2025년 2만4201명으로 늘었다.
수주 확대에 대응한 인력 충원과 더불어 임금 인상까지 이어지며 전반적인 인건비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방산과 조선 업황의 동반 호황이 자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갈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군비 증강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K-방산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과 납기 준수, 현지화를 앞세워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다.
조선업 역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며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7%, 75% 증가하며 3년 연속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흑자 전환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했고, 한화시스템 역시 방산과 ICT 사업 성장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했다.
실적 개선이 성과급과 임금 인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흐름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과 중동을 중심으로 한 군비 증강과 친환경·고부가 선박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방산과 조선업 모두 중장기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과 조선 모두 수주 잔고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인건비 상승 속도가 실적 증가를 앞지르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니 생산성 개선과 비용 관리도 함께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ju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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