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회장 집 공사에 '회삿돈'…SM그룹 "계산서 이름 바꿔달라" 회유 의혹도

박준우 기자 2024. 10. 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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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년 동안 함께 일한 임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한 사실이 드러난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회삿돈을 사적으로 사용한 정황이 JT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자신의 아파트 리모델링 비용을 회삿돈으로 내고, 조카 건물 시공도 회사 직원을 보내 업무를 맡게 한 겁니다.

박준우 기자가 단독보도 합니다.

[기자]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소유한 서울 여의도의 한 아파트입니다.

지금은 우 회장의 아들이 살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우 회장은 이 집의 리모델링을 '친위대'로 통하는 직속팀에 지시했습니다.

[우오현/SM그룹 회장 (지난 2022년 9월) : 여의도에다가 내가 아파트를 하나 샀거든. 리모델링을 해야 해. 누구를 보내면 될까? (OOO 차장이 있거든요.) 나한테 OOO 차장을 보내줘. 도면이 있으니까 이렇게 이렇게 봐라 하려니까.]

지시를 받은 직원은 회사 업무 대신 4개월여 동안 리모델링 업무를 맡았습니다.

미지급금을 제외한 비용 1억 6천만원도 회삿돈으로 정산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SM그룹 전 직원 : (비용은) 리모델링 건으로 안 하고 (광주) 선교동 걸로 했어요. 거기 공사 한창 있었잖아요.]

계열사인 SM상선 이름으로 지급된 겁니다.

[인테리어 업체 : 원래는 계약서 변경을 했어야 되는 내용인 거예요. 안 해주는 거죠 SM에서. 이거 개인 직원 명의로 되어있는 거 법인으로 돌려야되는 거 아니냐라고.]

SM그룹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자 인테리어 업체에 계산서 이름을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인테리어 업체 : SM상선 계산서를 수정해달라는 거예요. 취소하고 우오현 회장 이름으로 입금할 테니까 그렇게 정리해달라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경기도 오산의 한 유명 커피 전문점이 있는 건물 입니다.

건물은 우 회장 조카사위인 유모 씨 소유입니다.

2020년 말 건물을 지을 때 현장 감독도 SM그룹 직원이 맡았습니다.

[SM그룹 전 직원 : 공사 멈춰 있던 부분을 가서 준공까지 마감해 주고. 오산에서 숙소를 하나 잡아서 먹고 자고 하면서 현장 관리를 했었죠.]

우 회장은 보고도 독촉했습니다.

[우오현/SM그룹 회장 (지난 2022년 4월) : OO이가 우리 조카 OOOO 거기 가서 일해준 줄 알아. (엊그저께 끝났습니다.) 그럼 어떻게 됐는가 결과를 얘기해줘야 할 거 아냐.]

조카사위는 약 10억원으로 지은 건물을 현재 100억원에 매물로 내놨습니다.

[김진철/변호사 : 회사 입장에서는 근로와 무관하게 급여나 원천징수, 근로소득세 등을 부담하고 그러한 이익을 (우오현 회장이)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평가 가능하기 때문에 업무상 배임죄 적용이…]

SM그룹 측은 이 역시도 사실 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신승규 / 영상편집 지윤정 / 영상디자인 조승우 / 영상자막 장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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