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뿔에 받혀 안구 파열됐는데…15시간 만에 수술대로
추석 연휴 의료 상황 어떤지 저희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강원도에선 한 환자가 소뿔에 받혀 안구가 파열됐는데도 여러 지역을 헤매다 15시간 만에 겨우 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대형 병원의 응급실은 진료가 제한되는 곳이 많았습니다.
이예원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제(16일) 저녁에 눈을 크게 다친 환자가 급히 병원으로 실려 왔습니다.
소 뿔에 받혀 안구가 파열된 겁니다.
환자는 강원도 인근병원과 서울의 한 '빅5 병원' 등에서 거부당한 뒤 약 15시간 만에 인천 병원의 수술대 위에 겨우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남상휴/안과 전문의 : 환자분 말씀으로는 거기서는 (다른 병원) 응급실 들어가자마자 눈 다쳤다고 하니까 안 된다고, 가라 그래서 어젯밤 한 11시쯤 오셔서요. 바로 입원 수속하고 전신마취 준비하고…]
추석 전후엔 예초기 칼날 등에 눈을 다쳐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습니다.
하지만 안과 의료진이 부족해지면서 전국 응급실 중 안과 수술이 가능한 곳은 한때 평소의 60% 수준에 그쳤습니다.
[남상휴/안과 전문의 : 지금 응급수술이 가능한 안과 병원이 많지 않다 보니까요. 전국에서 많이 오시긴 해요. 예초하시다가 돌이 튀거나 혹은 나뭇가지에 맞으셔서 안구 파열 또는 안구 출혈로…]
이 뿐 아닙니다.
추석 당일인 오늘, 문 연 동네병원은 전국에 1800여곳이 채 안됐고, 큰 병원 응급실은 진료가 제한되는 곳이 적지 않았습니다.
[바이탈 다른 건요? 혈압이나 이런 건? 와도 될 것 같아요. 어디 119에요?]
[응급의학과 전문의 : 화재 현장에서 오신 분도 있고요. 그리고 호흡 곤란이나 다리 부어서 오신 분도 있고 평일에는 40~50명 정도 오고요. 연휴 때는 한 60~90명…]
[응급실 환자 : 아침에 성묘 갔다가 셔틀버스에 손가락이 껴서…]
정부는 대부분의 응급실이 24시간 문을 연다고 했지만 배후 진료를 할 의사가 없는 탓에 환자를 그냥 되돌려 보내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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