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이란전쟁에 집중하는 사이 중국이 러시아·인도·이란 정상을 한자리에 모았다.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비서방 다극 질서를 과시했다.
미국이 이란전쟁에 군사·외교 역량을 쏟는 사이, 중국이 러시아와 인도, 이란 정상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미국 주도 질서에 맞서는 영향력을 과시했다. 31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국이 비서방 다극화 질서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비서방 결집"…다극 질서 과시
이번 회의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열렸다.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제재 중심 외교의 한계를 부각하며 비서방 국가 중심의 협력을 강조했다. 파키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벨라루스 등 회원국 정상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북극항로·남북회랑"…대체 수송로 논의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별도 회담을 갖고 중·러 관계 발전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 컨테이너선의 북극항로 정기 운항을 거론하며 물류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회원국들은 러시아·인도·이란을 잇는 국제남북운송회랑과 북극항로 등 대체 무역로를 논의했다.

"글로벌사우스 구심점"…시진핑의 계산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도 고립되지 않았음을, 이란은 미국의 압박을 버틸 외교적 지원이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시 주석은 이를 지렛대 삼아 비서방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출범 25주년을 맞은 SCO 회원국은 세계 인구의 43%, 세계 경제의 약 23%를 차지한다.

SCO는 서방 주도 질서에 대응하는 비서방 협력체로 외연을 넓혀왔다. 미·중·러의 힘겨루기가 안보 지형을 다극화하고 있다. 시 주석은 다음 달 미국 방문에 앞서 이집트와 인도를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