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빠르게 번진 대전 공장 불, 방청유가 화재 키웠나

김중곤 기자 2026. 3. 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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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14명 포함,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는 불길이 매우 빠르게 확산하며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장에서 사용된 방청액 등이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 소방전문가는 방청액 등 기름 성분 물질이 이번 화재 공장 화재에서 최초 착화 후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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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전문가들 화재 확산 원인으로 방청유 지목
20일 화재가 발생한 대덕구 문평동 공장. 사진=김중곤 기자

[충청투데이 김중곤·함성곤·김세영 기자] 사망자 14명 포함, 74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는 불길이 매우 빠르게 확산하며 다수의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화재 원인 조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공장에서 사용된 방청액 등이 화재 확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후 1시17분경 발생한 대전 문평동 자동차부품 생산 공장 화재 부상자 사이에선 "공기 중 떠다니는 방청액 미세 입자 때문에 평소에도 화재경보기가 자주 울렸다"는 증언이 나왔다.

차량용 가스밸브를 생산하는 해당 공장에는 금속 물질이 산소·습기에 닿아 부식되는 것을 막는 방청액이 상당량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방청액 이외에도 금속을 깎는데 쓰는 절삭유, 씻는 세척유도 다량 보관돼 있었을 공산도 크다.

일부 소방전문가는 방청액 등 기름 성분 물질이 이번 화재 공장 화재에서 최초 착화 후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고왕열 우송정보대 재난소방안전관리학과 교수는 "물질 안전 보건 자료가 있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방청액은 대체로 윤활유나 이런 기름 종류일 가능성이 높다"며 "기름성 방청액이 연소 확산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했다.

건물 외벽이 샌드위치패널로 돼 있는 점도 급격한 연소 진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공장 내 전소된 건물은 3개층 높이 일반 철골조의 샌드위치패널로, 화재가 약 10시간 동안 이어지며 마지막 층 일부가 주저앉기도 했다.

건물 자체가 화재에 버티는 힘이 취약하다 보니 유사 시 1층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2층 휴게실까지 확산하는 것을 막을 방폐장치도 제 기능을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고 교수는 "철골조 같은 경우는 열에 약하다 보니 구조물이 휘면서 층간 방어벽이 있어도 깨지면서 연소 확대가 쉽게 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유독가스가 올라와 사람들이 뛰어내리기까지 했다고 보는데 상시 닫혀 있어야 하는 방화문이 열려 있었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21일 오전 브리핑에서 "급격한 연소 확대가 있었다. 신고도 그랬고 선착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추락하는 사람이 다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11시48분경 불길을 모두 제압한 소방당국은 연락이 두절됐던 공장 직원 14명 중 아직 발견하지 못한 4명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소방과 경찰, 국과수 합동감식 등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 등이 밝혀지기까진 시일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문평동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는 21일 현재까지 사망 10명, 부상 59명 등 69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부상자 중 2명은 소방대원이다.

김중곤·함성곤·김세영 기자 kgon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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