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대출 어쩌라고"..한은총재 10월 빅스텝 시사
한은 '베이비스텝' 기조 바뀔듯
李총재 "연준 최종금리 수준
시장 기대 상회해 검토 필요"
◆ 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
한미 금리 역전이 나타나면서 한국은행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1일(현지시간) 또다시 금리를 인상하면서 0.75%포인트로 벌어진 한미 간 금리 차를 방치하면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 원화값 하락 등이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기준금리 인상 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말한 전제조건이란 미국의 금리 수준이다. 이 총재는 "가장 변화가 큰 전제조건은 주요국, 특히 미 연준의 최종 금리로 기준금리가 4%대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한 달 새 바뀌면서 4% 이상으로 상당 폭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총재는 "아직 금통위까지 2~3주간 시간이 있다"며 "이러한 전제조건의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 흐름, 외환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기준금리 인상 폭, 시기, 경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총재는 급락하는 달러당 원화값에 대해 "외환시장에 한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다"며 "다만 예전에는 우리나라 환율만 절하되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적 공통 문제로 우리나라 숫자만 보지 말고 다른 나라와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제조건 변화를 언급한 이 총재의 이날 발언은 지난달 밝힌 입장과 달라진 것이다. 당시 이 총재는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점진적 인상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빅스텝에는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열린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후 인터뷰에서도 "한은이 정부에서는 독립했지만 연준에서 완전히 독립된 것은 아니다"고 답하기도 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등을 고려해 한은의 대응 수준을 정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 한국과 미국의 전년 동월 대비 기준금리 변동 폭 격차는 1%포인트만큼 벌어진다고 내다봤다. 이렇게 되면 달러당 원화값이 1434.2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준금리가 오르면 가계부채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희조 기자 /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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