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AI 검색 서비스, 어디까지 써봤니
[IT동아 김예지 기자] 어디서나 쉽게 정보를 얻는 시대다. 이제는 내가 원하는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검색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인공지능(이하 AI)기반의 대화형 검색 방식이 유행하면서 정보통신기업들은 앞다퉈 생성형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대표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생성 AI를 활용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큐:(CUE:)’는 이 가운데 하나다. 큐:는 네이버가 지금까지 검색 서비스로 쌓은 방대한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 사용자의 검색 과정 전반을 간소화한다. 지난해 9월 등장한 큐:는 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X’로 움직인다. 사용자가 복잡한 질문을 해도 큐:가 의도를 파악해 답변, 검색 편의를 높인다. 네이버는 큐:가 답변 제시 후, 참고 정보와 후속 질문도 제공하는 식으로 답변의 신뢰도를 확보한다고 설명한다.
큐:는 전용 서비스 페이지에서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 후 승인을 받으면 사용 가능하다. 사용 방법은 쉽다. 전용 서비스 페이지에서 ‘대화하기’를 누르거나, 네이버 통합검색에서 입력하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네이버 큐:를 쓸 때에는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문장을 입력하면 된다. 말 끝을 ~해줘, ~알려줘, ~뭐야? 등 요청이나 질문처럼 하는 것. 사용자가 검색하려는 키워드의 특성, 맥락을 포함하면 답변이 더 자세해진다. 약 몇 초가 소요되는 동안, 답변이 도출되는 일련의 과정을 볼 수 있다.
네이버 큐:는 “가을에 가볼 만한 곳 사람 적은 곳으로 알려 줘”와 같은 복합적인 질문에도 답변한다. 네이버는 답변 내 ‘더보기’, ‘검색하기’, ‘참고정보’ 등으로 출처를 표기하고, 연관된 후속 정보로 연계성을 확보한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위의 사진에서 답변은 AI가 네이버 플레이스 서비스에서 검색한 결과를 기반으로 답변을 제시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객관성이 얼마나 확보됐는지는 확인이 애매하다. 주요 참고정보는 다른 사용자들의 블로그이기 때문이다. 모두 주관적 지표이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용도로는 사용이 어렵고, 참고용으로만 확인해 볼 수준이다.
네이버 큐:는 쓰기 편리하고 강력하지만, 단점도 있다. 먼저 출시된 지 1년 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베타 버전(시험판)이다. 게다가 모바일 검색도 지원하지 않는다. 환각 현상(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질문 의도와 진실에 현저히 어긋나는 답변을 하는 현상)이 빈번해 답변의 객관성과 신뢰성이 낮은 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예컨대 ‘KBO 순위’를 검색했을 때, 빠른 업데이트가 중요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실시간 반영되지 않았다. 검색 횟수도 하루 100회로 제한한다. 기존 키워드 검색과 비교해 특별히 좋은 점이 없다는 사용자 평가도 나온다.
큐: 이외에도 네이버는 다양한 AI 검색 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서비스는 네이버가 축적한 사용자 데이터를 토대로 AI 분석, 콘텐츠나 제품이나 장소 등을 질문에 맞게 맞춤형으로 제안한다. 서비스의 유형을 보면 크게 ▲사용자가 원하는 가장 정확한 답을 제공하는 ‘정답형’ ▲취향에 따라 다양한 결과를 탐색할 수 있는 ‘탐색형’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변화하는 ‘반응형’ ▲예상치 못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는 ‘발견형’으로 나뉜다.
네이버는 AI 검색 기술 기반의 서비스로 ▲AI 기반 맞춤형 검색 ‘에어서치(AiRSEARCH)’ ▲사용자의 취향을 고려한 AI 추천 기술(AiRS, AiTEMS, AiRSPACE) ▲원하는 정보만 추출하는 AI 콘텐츠 검색 기술 등을 제공한다. 이중 에어서치는 다시 ‘스마트블록’, ‘옴니서치’, ‘지식인터랙티브’ 등으로 나뉜다.
‘스마트블록’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 및 취향을 반영한 검색결과를 스마트블록 단위로 세분화해 제공하는 서비스다. 네이버 통합검색에 ‘노트북 가방’을 입력하면, ‘내돈내산 리뷰상품’, ‘노트북 가방 인기주제’, ‘노트북 들어가는 가방’ 등 콘텐츠의 섹션이 나눠진다. 여기서 스마트블록이 적용되면 ‘노트북 가방’, ‘노트북 가방 17인치’, ‘노트북수납가방’ 등 관련 인기 주제가 마치 블록처럼 구분돼 제시된다. 키워드별로 연관 단어가 나와서 사용자가 생각하지 못했던 관련 주제도 확장해 검색하게끔 한다. 스마트블록은 소비자가 주로 제품을 구매할 경우, 유용하게 사용되는 검색 서비스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옴니서치’는 멀티모달 AI 검색 서비스로, 음성, 텍스트, 이미지 등 각기 다른 입력을 추출 및 조합해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가방, 러닝화 등 제품을 검색하고 화면을 스크롤해 내리면, 하단에 ‘새로운 AI 이미지로 더해 상품 찾기’라는 문구가 적힌 플로팅 창이 뜬다. 창을 클릭하면 연관 이미지가 뜬다. 내가 검색한 키워드 옆 ‘+’버튼을 누르면 가죽 소재, 베이지 색상 등 가방 제품에 연관되는 연관 특성을 검색할 수 있는 창이 생성된다. 또는 네이버 앱 실행 후, 가장 하단의 연두색 동그라미를 눌러 ‘스마트 렌즈’로 음성, 음악, 텍스트, QR코드/바코드, 이미지를 검색하는 방법도 있다. 사진을 불러와 검색하면 유사 이미지를 불러오고, ‘검색어 추가’를 눌러 옴니서치를 실행하면 연관 특성을 검색할 수 있다.
옴니서치는 사용자 기호에 따른 제품의 특징을 필터링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내가 원하는 제품군을 좁혀 쉽게 찾도록 돕는다. 네이버 모바일 앱(App)에서 하단의 가운데 동그라미를 눌러 실행하는 네이버 렌즈에도 적용돼 많은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작년 옴니서치로 검색할 수 있는 상품 수가 1억 3000만개에 달한다. 그러나 옴니서치를 실제 사용할 경우, 구체적인 단어보다는 큰 범주의 키워드 위주로 검색을 해야 옴니서치가 적용되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 렌즈로의 진입이 더 유용한 편이다.
네이버의 발견형 검색 서비스 가운데 주목할 만한 것이 ‘숏텐츠’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콘텐츠 추천 서비스다. 이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끔 돕는 검색 유형을 말한다. 숏텐츠는 블로그, 인플루언서 게시물, 포스트 등에서 생산·소비가 활발한 최신 인기 문서를 분석해 핵심 주제를 추출한 뒤, 요약된 정보와 관련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현재 모바일에서만 제공된다.
가방을 검색한 결과에서 스크롤을 하단으로 내려보면, ‘함께 보는 패션 숏텐츠’ 목록이 생성된다. 주제에 따라 20여개 콘텐츠가 랜덤으로 노출되는데, 화면에서 자동으로 검색어가 새로고침된다. 주요 콘텐츠는 엔터, 스포츠, 여행, 패션, 요리 등 라이프 카테고리에 초점을 맞춘 블로그 게시글이다.
네이버는 앱 상단 메뉴에 ‘클립 탭’을 추가했다. 이는 네이버의 탐색형 검색 서비스에 속한다. 가방을 검색한 상태에서 클립 탭을 누르면, 입력한 키워드와 관련된 짧은 영상들을 모아볼 수 있다. 마치 인스타그램의 릴스, 유튜브의 쇼츠처럼 밑에서 위로 가볍게 드래그 하면 다음 영상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기존의 네이버 앱에서 바로 실행하다 보니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짧은 영상을 접하기에 불편하다. 또한 영상을 시청한 후 다음 영상을 불러올 때 매끄럽지 않는 등 개선점이 필요하다.
네이버는 AI를 활용해서 만든 검색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 ‘앰비언트 AI(상황에 맞게 자연스레 동작하는 AI)’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계획을 밝혔다. 아직 개선할 점도 있지만, 사용자가 서비스의 특성과 장점을 이해하고 용도에 맞게 쓴다면 유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글 / IT동아 김예지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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