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리’로 돌아온 군산 보리…가공식품 인기 타고 가격 급등
[KBS 전주] [앵커]
보리는 주요 곡물 중 하나지만, 정부 수매에서 제외되고 판로가 줄면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는데요.
최근 군산을 대표하는 다양한 가공식품으로 개발돼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면서 전에 없는 귀한 몸이 됐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정공장 마당에 갓 수확한 보리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창고에 쌓여 있었을 텐데, 이젠 귀한 '금보리' 대접을 받습니다.
소비 감소와 수매 중단으로 판로가 막힌 뒤 헐값에 가축 먹이로 넘겨지곤 했는데 5, 6년 사이 웃돈을 주고 사 갈 만큼 시장이 달라졌습니다.
50년 넘게 보리농사를 지어온 농민도, 요즘 농사지을 맛이 납니다.
[이태만/군산 흰찰쌀보리 재배 농민 : "많이 변했어요. 소득도 늘었고, 기계화도 됐고, 모든 것이 좋아지는데 이것이 지속적으로 됐으면 해요."]
군산 보리의 변신이 시작된 건 지난 2천20년.
벼랑 끝 보리 농가를 돕기 위해 군산시와 군산대 연구팀, 지역 농협이 손잡고 '짬뽕라면'을 선보이면서부텁니다.
지난 4년 동안 팔린 라면만 4백만 개가량.
보리 소비량은 150톤이 넘습니다.
4년 전 40킬로그램 보리 한 가마 가격이 3만 5천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10만 원 가까이 오르며 3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이상기후로 보리 생산량이 준 영향도 있지만, 라면과 칼국수, 과자 등 잇단 가공식품 개발과 수도권 판로 확대 등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습니다.
[고계곤/군산원예농협 조합장 : "(짬뽕)라면이 많이 팔리다 보니까 다른 가공식품이라든지. 라면을 먹어본 분들이 보리가 좋구나 하고 혼식하면서 보리 소비가 점진적으로 확 늘어나는 거죠. 작년부터 보리가 일반 쌀보다 2배 이상 비싼..."]
자칫 우리 식탁에서 사라질 뻔했던 보리, 어려운 고비를 넘어 탄생한 보리 가공식품들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지역 농업인들의 효자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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