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초콜릿이 전 세계를 강타하자 튀르키예도 이에 도전하는 일명 ‘이스탄불 초콜릿’을 내놨다. 피스타치오 대신, 튀르키예가 글로벌 공급망을 지배하는 ‘헤이즐넛’을 넣었다. 제품명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튀르키예의 대표 도시인 ‘이스탄불’을 내걸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과 일간지 예니샤팍 등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이스탄불 초콜릿이라는 새로운 제과 콘셉트가 등장했다. 두바이 초콜릿처럼 밀크초콜릿에 바삭한 카다이프(중동식 얇은 면)를 넣었다. 차이점은 헤이즐넛을 사용하고, 여기에 바클라바(Baklava) 조각을 결합한 것이다.

대표 사례는 튀르키예의 대표 제과 기업 윌케르(Ülker)가 선보인 ‘치콜라타 이스탄불’ 초콜릿이다. 무스타파 카박츠 윌케르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지난해 말 신제품 행사에서 “두바이 초콜릿 열풍을 통해 깨달은 사실은 소비자들이 제품에 담긴 스토리와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는 것이었다”라며 “신제품은 이스탄불의 미식 유산을 담아내고자 카다이프·헤이즐넛 필링·바클라바 조각을 한데 모아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 행사에는 틱톡의 먹방(먹는 방송)으로 두바이 초콜릿을 전 세계에 알린 마리아 베헤라도 참석했다.

최근 글로벌 푸드 시장에서는 지역적·문화적 이미지를 결합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 역시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에 현지에서 디저트로 많이 먹는 피스타치오를 결합했다.‘이스탄불 초콜릿’도 튀르키예 식문화를 반영했다. 우선 바클라바는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전통 디저트다. 튀르키예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어 2013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튀르키예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도 손꼽힌다. 얇은 필로(Phyllo) 반죽에 버터를 바르고 다진 견과류를 넣어서 구운 다음 시럽에 절인다.헤이즐넛도 튀르키예 식문화의 핵심 재료 중 하나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전 세계 헤이즐넛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이다. 튀르키예의 생산량과 가격 결정은 국제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헤이즐넛 생산량은 45만~55만톤(튀르키예 통계청 TURKSTAT)이다. 220여개 국에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1~11월) 헤이즐넛의 수입 물량 중 99%가 튀르키예산(Global Trade Atlas)이다.카다이프 역시 아랍 지역뿐 아니라 튀르키예에서도 많이 쓰는 재료다. 얇은 국수 면인데, 밥으로 먹지 않고 주로 간식이나 디저트 재료로 쓰인다.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디저트 트렌드는 이국적인 새로운 경험에 주목하고 있는데, ‘이스탄불 초콜릿’도 이런 흐름을 겨냥했다”라며 “지역 기반의 전통 재료와 이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특징은 외국인에게 매력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