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PS 첫 홈런 폭발! KIA 하루에 KS 2승 챙겼다, 우승 확률 90%... 삼성에 8-3 완승 [KS2 현장리뷰]
KIA는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2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하루에 2승을 챙긴 KIA는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90%를 확보했다. 그동안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승리한 20개 팀 중 18개 팀이 왕좌에 올랐다. KIA는 이날 오후 4시에 앞서 열린 1차전에서 6회초 무사 1, 2루 위기를 막고 7회 대거 4득점 하며 5-1로 승리했다. 21일 열린 1차전이 많은 비로 KBO 포스트시즌 최초 강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후 이틀 연속 연기돼 이뤄진 경기였다.
반면 2연패의 삼성은 홈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로 돌아가 2013년 재현을 기대한다. 한국시리즈를 2연패로 시작한 팀이 최종 우승한 건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2013년 삼성뿐이다. 상대팀은 모두 두산 베어스로 SK가 시리즈 전적 4승 2패, 삼성이 4승 3패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KIA가 1회에만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장·단 10안타가 폭발했는데 김도영이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그러면서 '농심 오늘의 한 빵'을 수상, 상금 100만원과 농심 스낵을 부상으로 받았다. 최고참 최형우 역시 5회말 2루타로 한국시리즈 통산 최다 2루타 신기록(12개)을 세운 것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김선빈과 이우성이 각각 2타점을 올렸고, 나성범도 4타수 2안타로 제 몫을 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양현종이 5⅓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한국시리즈 통산 2승(1패)째를 챙겼다. 데일리 MVP도 수상하면서 상금 100만 원을 차지했다. 마지막 승리는 2017년 두산과 2차전에서의 9이닝 완봉승이었다. 뒤이어 이준영(⅓이닝)-장현식(1⅔이닝)-곽도규(⅔이닝)-정해영(1이닝)이 리드를 잃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삼성은 선발투수 황동재가 ⅔이닝 동안 삼진 없이 5피안타 1볼넷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타선에서는 5타수 4안타의 르윈 디아즈와 3타수 3안타 1볼넷 2득점의 류지혁이 돋보였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설상가상으로 이재현이 왼쪽 발목 통증으로 교체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한편 2차전도 1만 9300명의 만원관중을 동원하면서 포스트시즌 18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진 것으로,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2022년 1차전부터 13경기 연속 매진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누적 관중은 총 28만 7150명이 됐다.
1차전 종료 뒤 한 시간의 텀을 두고 열린 2차전에서 KIA는 박찬호(유격수)-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이에 맞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헌곤(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박병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재현(유격수)-김현준(우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황동재.
1차전과 비교해 KIA는 선발 1루수가 서건창에서 이우성으로 바뀌었고 최원준이 9번으로 내려갔다. 삼성은 우익수가 윤정빈에서 김현준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변동은 없었다.
시작부터 메가 타이거즈포가 폭발했다.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가 볼넷을 고르고 소크라테스가 안타로 출루했다. 강민호가 2루로 견제한 것이 외야로 빠지면서 무사 2, 3루가 됐고 김도영이 2루 쪽 땅볼 타구로 3루 주자 박찬호를 가볍게 홈으로 불러들였다.
최형우가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나성범이 우중간 안타로 1, 3루를 만들고 김선빈이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여기서 이우성까지 황동재의 초구 직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점수는 순식간에 5-0으로 벌어졌다.
이후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김태군의 3루수 땅볼 타구 때 이우성이 2루로 슬라이딩한 것이 2루 터치 후 1루로 송구하려던 2루수 류지혁과 겹쳤다. 류지혁은 어깨부터 떨어지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이우성은 쓰러진 그를 챙겼다. 다행히 류지혁은 잠시의 휴식 후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2회에는 김도영의 포스트시즌 마수걸이 포가 터졌다. 바뀐 투수 이승민을 상대로 5구째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는 115m였다.
그 사이 마운드 위의 양현종은 어떻게든 KIA의 리드를 지켜냈다. 3회초 김현준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김지찬과 김헌곤을 연속 3구 삼진 처리했다.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 강민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영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에는 결국 1실점 했다. 류지혁이 중전 안타로 만든 2사 1루 찬스에서 김현준의 땅볼 타구를 1루수 이우성이 한 번에 잡지 못했다. 1루 커버를 들어오는 양현종에게 토스했으나, 그 공을 놓쳤고 그사이 류지혁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후 김지찬이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으나, 김헌곤의 3루수 땅볼로 추가 득점이 무산됐다.
KIA는 한 점을 더 달아났다. 5회말 1사에서 최형우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렸고 나성범의 우전 안타 때 3루에 도달했다. 김선빈이 우익수 뜬공 타구를 만들며 최형우가 홈을 밟아 점수는 7-1이 됐다.
삼성은 6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이번에도 류지혁이었다. 1사에서 류지혁이 우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전병우가 볼넷, 김현준이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냈다. 여기서 양현종이 교체됐다. 이준영이 좌타자 원포인트 릴리버로서 김지찬을 잡고 장현식과 교체됐고, 장현식이 김헌곤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면서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초 삼성에 아쉬운 장면이 반복됐다. 디아즈는 우익선상으로 향하는 대형 타구를 날리고도 주춤한 탓에 2루에서 아웃됐다. 우익수 나성범의 정확한 송구도 돋보였다. 9회에는 디아즈와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잡은 2사 1, 2루 찬스에서 김영웅이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광주=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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