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2’ 얼레벌레 피날레, 빛도 안 좋은 개살구 [OTT리뷰]

최하나 기자 2024. 9. 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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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감정선, 복선 등 뭐 하나 디테일을 챙긴 부분이 없다.

지난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2'(연출 정동윤)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처럼 '경성크리처2'는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야기, 캐릭터 설정의 부실공사로 결국 재미도, 나아가 좋은 메시지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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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2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인물, 감정선, 복선 등 뭐 하나 디테일을 챙긴 부분이 없다. 부실공사로 무너질 대로 무너진 이야기를 끌고 얼레벌레 엔딩을 향해 달려 나갈 뿐이다. 보기에도 그럴듯하지 않고 실속도 없는, 빛도 안 좋은 개살구 ‘경성크리처2’ 이야기다.

지난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2’(연출 정동윤)는 2024년 서울, 태상(박서준)과 모든 것이 닮은 호재(박서준)와 경성의 봄을 살아낸 채옥(한소희)이 만나 끝나지 않은 경성의 인연과 운명, 악연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와 올해 초 파트 1, 2로 나뉘어 공개된 ‘경성크리처’의 속편이다. 시즌1이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괴물 같은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비극과 이에 맞서는 두 청춘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려냈다면, 시즌2는 1945년 경성부터 2024년 서울까지 이어진 악연을 끝내기 위한 인물들의 사투를 담았다.

시대적 배경이 달라서인지 시즌2는 전편과는 전혀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의 분위기뿐만 아니라 장르도 영 딴판이다. 시즌1이 시대극과 크리처물의 결합이었다면, 시즌2는 액션과 로맨스에 더 치중한 모양새다.

다만 그 액션과 로맨스가 와닿지 않는다. 액션의 스케일은 전편에 비해 커졌지만, 대부분 어두운 곳에서 진행되다 보니 검은 화면에 스케일이 다 잡아먹혀버렸다. TV나 모바일, 태블릿 PC 등 스크린 보다 작은 화면으로 시청하는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어두운 화면으로 인해 그 액션 스케일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박서준과 한소희의 로맨스 비중을 늘렸지만, 캐릭터의 감정선은 불친절하다 보니 내내 의문만 든다. 디테일한 감정선은 빼고, 절절하기만 멜로가 어떻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까.


시즌1의 혹평을 의식한 듯 속도감은 빠르지만 이야기의 실제 진행은 더디다. 호상과 채옥 주변인인들의 관계성은 잠깐 스쳐가는 소품으로 관계성을 파악해야 할 정도로 불친절하다. 관계성에 대한 묘사는 빠진 채 냅다 결말로 달려가기만 하니 이야기의 내실이 부족한 느낌이 여실하다.

떡밥은 계속 뿌리는데, 복선 회수가 명확하지 않은 것도 속도감과 체감의 괴리감에 한몫한다. 특히 시대의 비극과 일본의 만행을 상징하는 나진에 대해서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너무나 불친절하다. 또한 나진 사용법으로 쿠로코들과 크리처로 구분해 놓고, 여기에 대한 설명은 다소 부족하다.

이야기 전개와 캐릭터의 감정선은 불친절하게 뉘앙스로 알아차리게 하더니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은 또 직접적이다. 시대의 잔재가 현재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지, 또 사과와 용서 등에 대한 메시지를 캐릭터의 입을 통해 직설적으로 내뱉는다. 이야기와 메시지가 좀처럼 하나로 와닿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붕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유다.

여기에 엔딩은 또 의미심장하다. 다음 시즌을 염두에 둔 듯한 마지막 회 엔딩 이후 등장하는 쿠키 영상은 또다시 충격적인 전개를 예고한다. 그러나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모종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하고 넣었겠지만, 이미 잘못된 기초공사로 길 잃은 이야기를 내내 보고 난 이후라 기대는커녕 어이없기만 하다.

이처럼 ‘경성크리처2’는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이야기, 캐릭터 설정의 부실공사로 결국 재미도, 나아가 좋은 메시지도 놓쳤다. 시즌1의 아쉬움을 달래주기는커녕 더 큰 실망을 주는 ‘경성크리처2’다. 이럴 거면 왜 시즌을 나눠서 공개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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