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아파트도 경매로… 이자 부담에 '동탄 고급 매물' 속출
전국 아파트 2903건 중 경기 599건
아파트값 하락·고금리 여파로 발생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대출 이자 등을 갚지 못하는 소유주들이 급격하게 늘면서 아파트 경매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화성시 석우동 55 동탄예당마을 롯데캐슬아파트 18층, 전용면적 118㎡, 감정가 6억원대 매물이 2억여원 낮은 4억원대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화성 반송동에 있는 동탄시범다은마을포스코더샵 3층 전용면적 100㎡와 동탄솔빛마을서해그랑블 15층, 전용면적 129㎡도 각각 감정가 6억7천여만원(입찰최저가 4억7천여만원), 감정가 7억8천여만원(5억5천만원)에 경매를 앞두고 있다.
동탄2신도시인 화성 목동, 청계동, 영천동 등지에서도 감정가만 10억원이 넘는 경매 매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화성뿐 아니라 수원, 용인, 안산시 등 도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감정가 11억2천만원에 매물로 나온 수원 정자동 화서역파크푸르지오 저층, 전용면적 115㎡는 이달 초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 7억8천여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예정이다. 용인 신갈동에 있는 신흥덕롯데캐슬레이시티 고층, 전용면적 85㎡ 역시 감정가보다 2억여원 내린 3억6천여만원에 내달 경매가 진행된다. 같은 달 안산 사동의 그랑시티자이 저층, 전용면적 84㎡도 감정가 6억9천여만원에 1차 유찰돼 4억8천여만원에 2차 경매가 진행된다.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 조사를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천903건으로, 이 가운데 경기지역에선 599건, 평균 응찰자 수는 10.1명으로 조사됐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고 매매가격 하락세도 이어지면서 이달에는 경매 건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주연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경기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아파트 경매 매물이 많이 나오는 상황"이라면서 "최고점 대비 급격한 아파트 가격 하락과 고금리가 겹치면서 이런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 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아파트값이 0.0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올 들어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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