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과 진심'으로 걸어온 '프로감독 10년'을 돌아보다[조성환 인터뷰下]
[창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매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사투를 펼치던 한 팀은 2020시즌 개막 14경기 동안 1승도 챙기지 못하며 구단 최초의 K리그2 강등을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시즌 도중에 인천에 나타난 구원자가 남은 13경기 동안 7승을 챙기며 K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잔류를 이뤄냈다. 하지만 이는 조성환(53) 감독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만들어갈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조성환 감독은 인천을 이끌고 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A(1~6위) 진출, 구단 최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달성했다. '생존왕'으로 불리던 팀을 K리그의 대표 강호 중 하나로 완벽 변신시킨 것. 올해로 프로 감독 10주년을 맞이하는 '조버지(조성환+아버지)'는 인천의 황금기를 더 빛나게 만들고자 한다.
스포츠한국은 인천 구단의 2024시즌 대비 2차 동계 전지훈련지인 경상남도 창원에서 조성환 감독을 만나 새 시즌 준비 과정과 지도 철학을 듣고, 프로팀 사령탑으로 보낸 지난 10년을 돌아봤다.
'스트롱인천' 만든 '조버지' "비맞으며 격려해준 팬 보며 각성"[조성환 인터뷰上]
'최선과 진심'으로 걸어온 '프로감독 10년'을 돌아보다[조성환 인터뷰下]
인천이 3년 연속 파이널A 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중요한 시즌을 앞둔 조성환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어디일까.
"지난 시즌에 에르난데스가 리그 공격포인트 11개(6골5도움), 김보섭이 7개(3골4도움)를 기록했는데 에르난데스는 전북으로 이적했고 김보섭은 태국 전지훈련에서 부상을 당해 수개월간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가 만든 18개의 공격 포인트를 누가 채울지가 관건이며 팀과 개인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 더 신경 써서 손을 보고 있는 곳은 수비 조직이다. 지난 시즌에 공수 간격이 넓고 위치 선정이 잘 되지 않았던 것을 개선하고 있다. 선수들이 감독의 의도를 잘 받아들이며 만들어 나가는 단계에 있다."
2015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해 5시즌을 보냈던 조 감독은 올해 인천 사령탑으로서 5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감독이 적지 않은 K리그에서 무려 두 번이나 5시즌 재임을 한 것. 하지만 조 감독은 그 정도의 경력을 쌓아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게 바로 '감독 일'이라고 말한다.
"제주에서는 뭘 몰라서 힘들었다면, 인천에서는 더 알기에 힘든 부분이 있다(웃음). 감독 경력 초반에는 열정 하나로 밀고 나갔지만 이제 선수들의 심리 등 알게 되는 부분이 많아지다 보니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감독이라는 직업이 갖는 특성이지 않나 싶다. 미술 소품 하나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 영화감독은 스포츠감독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결국 보이는 게 많아질수록 결정하기 전까지 고려할 것도 늘어나 어려워지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과의 공감대 형성도 쉽지만은 않지만, 제주의 젊은 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김학범 감독님을 보며 '나이가 많다고 해서 소통을 못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
24일 기준, 3월1일 K리그1 공식 개막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인천은 3월2일 수원FC와의 홈개막전으로 2024시즌을 시작한다.
그렇다면 조 감독은 올 시즌 리그 판도를 어떻게 예상할까. 그는 "울산, 서울, 전북이 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나머지 9팀이 물고 물리며 각축전을 벌이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감독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조 감독의 프로 사령탑 경력에는 희한한 점이 있다. 일을 내려놓고 쉰 기간은 있지만 '안식년'은 없었던 것. 2019년 5월 제주 감독 사임 후 2020년 8월 인천 감독으로 부임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햇수로는 '10년 연속' 프로팀을 지휘하고 있다.
냉정한 프로 세계에서 온전히 쉰 시즌 없이 감독으로 10년을 일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경력. 하지만 조 감독은 자신과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공을 돌리며 새로운 문을 열고자 했다.
"약 15개월 동안 팀을 맡지 않은 시기가 있었는데, 희한하게도 통째로 쉰 해는 없더라(웃음). 처음 감독이 됐을 때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10년 동안 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선수, 스태프, 팬, 구단 등 함께 호흡하는 존재들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매일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대하다보니 1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2024시즌에 들어갈 것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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