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대가 되면 젊을 때 두려워했던 것과 실제로 힘든 것이 조금씩 달라진다. 돈이 부족한 것도 걱정이지만, 돈만 있다고 해결되지 않는 서러움도 있다.
특히 평생 가족과 주변을 챙기며 살아온 사람일수록 어느 순간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을 견디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3위. 아픈데 병원에 혼자 가야 할 때
젊을 때는 혼자 병원에 가는 것이 별일 아니었지만 나이가 들면 검사 결과를 듣는 날조차 혼자인 순간이 서럽게 느껴질 수 있다.
자식에게 연락하고 싶어도 바쁜데 괜히 부담을 줄까 싶어 말하지 않는다. 몸이 아픈 것보다 의지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오기도 한다.

2위. 자식에게 돈 이야기를 꺼내야 할 때
평생 자식에게 용돈을 주던 부모가 생활비나 병원비가 부족해 도움을 부탁해야 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자식이 흔쾌히 도와주더라도 부모 입장에서는 입을 떼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돈이 부족하다는 현실보다 이제 자식에게 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든다.

1위. 가족이 중요한 일을 나만 빼고 결정했을 때
자식들이 부모 건강이나 재산, 거처 문제를 서로 의논하면서 정작 당사자에게는 결과만 알려주는 경우가 있다. "엄마는 몰라도 돼.", "아버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이 배려처럼 들리지만 반복되면 자신의 인생인데도 결정권을 잃어버린 기분이 들 수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생각과 선택까지 대신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70대에 가장 비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순간은 돈이 없는 때보다 내 인생의 중요한 결정에서조차 내가 빠져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다.

나이가 들어 도움이 필요해져도 한 사람의 삶에 대한 결정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족이 도와주는 것과 모든 것을 대신 결정하는 것은 다르다.
부모에게 무엇이 좋은지를 정해주기 전에 먼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묻는 것, 그것이 나이 든 부모의 존엄을 지켜주는 가장 기본적인 배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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