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리 곁을 떠나간 전설들

김정기의 커버 일러스트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전쟁까지 발발한 탓에 경제가 어려워진 2022년은 결코 쉬운 한 해는 아니었다. 

코믹스 장르에서는 다른 의미로도 충격을 받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데, “전설”로 일컬어지는 작가들이 유독 많이 사망한 해이기도 했다.

많은 이들에게 기쁨과 영감을 주고 떠난 이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한 분 한 분 소개해보는 자리를 마련해본다.

<고담 바이 가스라이트> 커버

브라이언 어거스틴
(~2022.02.01)

DC 코믹스에서 편집자로 재직하면서 뛰어난 작가인 마크 웨이드를 발탁했고, 둘이 함께 월리 웨스트의 플래시 설정을 완성했다. 또한 <고담 바이 가스라이트>를 직접 써서 큰 인기를 모았다.

닐 애덤스의 배트맨 일러스트

닐 아담스
(~2022.04.28)

배트맨을 그린 작가로 유명한 그의 그림은 독창적인 특징을 가졌고, 후대의 많은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창작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하고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는 등 만화 산업 전반에서 활약하다가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조지 페레즈와 그의 DC 히어로들

조지 페레즈
(~2022.05.06)

<뉴 틴 타이탄스>와 <원더우먼> 등의 시리즈와 <무한 지구의 크라이시스>로 잘 알려진 조지 페레즈는 큰 규모의 작품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실력자였다.
DC뿐 아니라 마블에서 <어벤저스> 시리즈를 그리기도 했으며,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팀 세일의 <배트맨: 롱 핼러윈 프리퀄> 커버 일러스트

팀 세일
(~2022.06.16)

배트맨 영화들에 영감을 준 <배트맨: 롱 핼러윈>이나, <데어데블: 옐로>, <스파이더맨: 블루>, <헐크: 그레이>, <캡틴 아메리카: 화이트> 같은 컬러 시리즈를 통해 독특한 그림체를 선보인 팀 세일은 신부전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김정기의 <저스티스 리그> 커버 일러스트

김정기
(~2022.10.03)

마치 초인 같은 뛰어난 기억력으로 즉석에서 슥슥 그려나가는 라이브 드로잉으로 유명해진 세계적 일러트스트레이터 김정기는 외국에서 뜻밖에 심장마비로 인해 고인이 되었다. 국내에서 발간된 <시빌 워II> 등 몇몇 코믹스 작품의 커버를 남겼다.

케빈 오닐의 <젠틀맨 리그> 커버 일러스트

케빈 오닐
(~2022.11.03)

영국의 만화가인 케빈 오닐은 <저지 드레드>와 <젠틀맨 리그>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암으로 사망했다.

카를로스 파첸코의 <엑스맨> 커버 일러스트

카를로스 파첸코
(~2022.11.09)

<엑스맨>, <어벤저스 포에버>, <판타스틱 포>, <스파이더맨>, <배트맨>, <슈퍼맨> 등 수많은 작품들을 그린 이 스페인의 만화가는 안타깝게도 60세의 나이에 루게릭병으로 사망했다.

<배트맨: 디 애니메이티드 시리즈> 포스터

케빈 콘로이
(~2022.11.30)

만화가나 스토리작가는 아니지만, <배트맨: 디 애니메이티드 시리즈>에서 배트맨의 목소리를 연기했던 배우 케빈 콘로이가 장암으로 별세했다.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로 30여 년 간 최고의 배트맨으로서 정상에 올라 있던 그는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기에 사망소식이 더욱 충격적으로 와 닿았다.

조지 페레즈의 어벤저스 일러스트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배트맨 작가들이 유독 많이 사망한 것 같다.
그러나 여기 소개한 이들 외에도 한 해 동안 별이 된 스토리 작가와 아티스트들은 훨씬 더 많다. 코믹스 장르에서 2022년은 가혹한 해로 기억에 남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