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추석 성묘·차례에 땀 뻘뻘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더운 날씨는 추석 차례 지내는 장소까지 바꿔놓았습니다.
종갓집에서는 음식이 상할까 봐 밤새 에어컨을 켰고, 땀을 쏟으며 성묘하는 광경도 펼쳐졌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주 최씨 광정공파 종가.
아흔을 바라보는 집안 어르신부터 고운 한복을 입은 증손주까지.
고즈넉했던 한옥이 모처럼 모인 가족과 친척들로 북적입니다.
[최진돈/경주 최씨 광정공파 14대 종손] "이럴 때 아니면 자주 못 보니까, 자손들 다 보니 반갑죠."
추석인데도 36도가 넘는 더위에, 처음으로 마당이 아닌 재실에서 차례를 지냅니다.
애써 준비한 차례 음식이 상할까 봐 음식을 둔 방엔 밤새 에어컨도 틀었습니다.
[이동희] "계속 불 앞에, 너무 더워서. 아이고, 이렇게 더운 건 진짜 처음이에요. 살다가 처음이에요. 추석에."
추모공원은 성묘객들의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이나연·임혜란] "오늘 추석이라서 애기 할아버지한테 좀 예쁘게 보여드리고 싶어서…"
3대가 모여 성묘에 나선 가족들은 한낮 뙤약볕 아래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정성스레 절을 올립니다.
[문병천]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고 그렇습니다. 추석인데 이렇게 더운 건 진짜 진짜 처음인 것 같아요."
성묘를 마친 뒤엔 대부분 그늘진 곳에서 한숨을 돌리지만, 그래도 오기를 잘했다고 말합니다.
[김민찬·김민서·김명승] "날씨가 너무 더워서 아기들도 지금 땀이 많이 나고. 지금 성묘하기도 좀 힘들었지만 그래도 추석이라서…"
바다가 보이는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은 남은 연휴, 바닷가나 카페에서 더위를 조금이라도 더 피할 생각입니다.
[강아현·양혜진] "열대야도 있는 것 같고, 9월인데 덥더라고요. 바다에 좀 앉아있다가 카페 갔다가 들어가려고요."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그리는 이들의 합동차례도 열렸습니다.
세월호 기억 공간에는 추석 맞이 차례상이 마련됐고, 10·29 이태원 참사 유족들도 참사 이후 두 번째 추석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독고명 마승락(대구) 전상범(울산) 이석현(부산) / 영상편집 : 안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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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상용 독고명 마승락(대구) 전상범(울산) 이석현(부산) / 영상편집 : 안윤선
이지은 기자(ez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37559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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